[삼성생명 글로벌전략 점검]해외공략 핵심은 자산운용…네트워크도 운용사 위주②국내 자금 해외투자 목적…'부동산·인프라·펀드' 등 다양한 투자법인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04 12:41:25
[편집자주]
삼성생명은 국내 1위 보험사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밸류업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주로 자산운용 측면에 집중해 있다. 국내 고객들이 납입한 보험금에 기초한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는 평이한 전략을 추구한다. 핵심인 보험업 관련 상품판매에선 이렇다할 해외사업 시도가 없는 편이다. 삼성생명의 미래성장을 담보할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9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한 삼성생명의 전략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다. 주력인 보험업에선 글로벌 보험사들과 직접 경쟁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이미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토착 보험사들과 경쟁도 사실상 쉽지 않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삼성생명은 국내 고객들이 납부한 보험금을 기초로 자산운용을 통해 이익을 키우는 모델로 현재글로벌시장에 진출해 있다. 앞으로의 시장 확대 전략도 자산운용에 초점을 맞췄다. 투자 매력이 높은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를 찾아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려 지속가능한 이익창출력을 만든다는 목표다.
◇글로벌 네트워크…지점 없이 현지법인화 집중
삼성생명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삼성생명은 주로 자회사를 통해 해외에 거점을 만들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했다. 또는 일부 지분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두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이 직접 해외지점을 낸 곳은 2024년 현재 하나도 없다.
삼성생명의 자회사는 총 7곳으로 이 가운데 보험업 및 자산운용업을 영위하는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생명 태국법인(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Public Co., Ltd),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 삼성에스알에이자산운용 등 4곳이다.

이외 삼성생명이 지분을 확보한 종속기업으로 에스에스아이 홀딩스(SSI Holding)와 파크캐피탈 홀딩스(Park Capital Holding), 삼성헤지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4곳이 있다. 4곳의 종속기업 중 두곳은 태국법인에 대한 지배력 확보를 위한 기타금융업(에스에스아이, 파크캐피탈) 목적의 법인이다. 나머지는 금유투자업(삼성헤지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각각 영위한다.
삼성생명의 자회사와 종속회사들은 국내에 기반을 두고 해외에 법인 및 지점을 개설해 글로벌 확장을 시도한다. 또 일부 자회사와 종속회사 등은 해외 전략적 거점에 설립돼 있는 현지 법인이다.
보험업을 영위하면서 해외에 거점을 마련한 곳은 삼성생명 태국법인(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Public Co., Ltd)과 중국에 설립한 합작사인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 단 두곳이다.
1997년 6월 설립된 태국법인은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생명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태국법인은 국내 생보사 해외진출 1호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5년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2015년 10월 중국은행과 추가 합작했다. 지역별 거점을 꾸준히 확대해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 15개 성급 지역에 영업 거점을 운영 중이다.

◇핵심 해외거점 모두 자산운용 목적의 법인
삼성생명 글로벌화의 핵심 축은 삼성자산운용이다. 1998년 9월 설립된 삼성자산운용은 집합투자업무, 투자자문업무, 투자일임업무, 투자중개업무, 투자매매업무, 기타 이외 부수된 업무를 주요 사업목적으로 운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보다 해외에 더 많은 거점을 두고 있다. 2024년 5월 현재 한국에 본점 1개와 지점 3개 등 총 3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반면 해외에는 현현지법인 4개와 지점 4개 등 총 8개 거점을 마련했다. 지역적으로 홍콩에 법인 1개, 뉴욕에 법인 1개, 델라웨어에 법인 1개, 런던에 법인 1개 등 대륙별 선진 금융시장에 법인을 설립했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케이만제도에 지점 4곳을 냈다. 바이아웃(Buyout)과 메자닌(Mezzanine) 등 다양한 전략의 해외 PE 펀드 지분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펀드의 GP로서 운용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세금 등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케이만제도에 서류상 거점을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자회사 및 종속회사들의 해외 거점은 주로 자산운용 과정에서 취득한 일종의 자산으로 볼 수 있다. 중국시장에 마련된 거점인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2012년 1월 설립된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삼성생명은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북경 도심 핵심지역 내 토지를 낙찰받아 오피스 빌딩을 신축했다. 2020년 3월 준공 뒤 임대업을 영위한다.

해외 부동산 등 자산 취득과 운용 등을 위해 현지에서 파트너를 찾는 방식으로도 글로벌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1년 5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Savills IM) 지분 25%를 취득했다. 2022년에는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2023년 4월에는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했다.
이외 이탈리아 밀라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밀라노포르타누오바바레신빌딩(Porta Nuova Varesine Building 2. S.r.l.) 지분 51%를 취득해 관계사로 두고 있다. 미국에선 파생상품 투자를 위해 Amplify사와 협력해 Amplify Holding Company LLC와 Amplify Samsung SOFR ETF SOF 등을 상장해 관계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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