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공시 시대 개막]위메이드, 상승장 맞아 코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⑥비트코인 장기보유, 알트코인 위주 유동화 진행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03 07:44:31
[편집자주]
가상자산이 기업의 숨겨진 자산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2024년 회계연도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시행됐다. 올 1분기보고서부터 코인 발행, 유보물량, 수익인식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가상자산을 얼마나, 왜 보유하고 있는지 공시를 통해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그간 가려져 제대로 발견할 수 없던 상세 내용도 주석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가상자산 회계지침에 따른 영향과 각 보유 기업들이 공개한 숫자 속 숨겨진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2: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는 가상자산 시장에 세번째로 찾아온 봄이다. 미국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다. 대장인 비트코인이 시장을 이끌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가격도 큰 폭 상승했다.위메이드는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다.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위메이드도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가격이 높은 비트코인은 장기 보유하고 이더리움과 알트코인 위주로 유동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유동화 용이한 이더리움 적극 활용
위메이드는 매분기 이동평균법을 적용해 가상자산 공정가치 재평가를 실시하고 장부에 반영한다. 장부가 변동에 따른 차익, 차손은 영업외손익으로 분류한다. 적절한 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유동화하면서 코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우선 비트코인은 장기투자 자산으로 점찍은 모양새다.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가치저장수단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작년에는 극소량의 비트코인만 처분했고 올해 1분기에는 단 한개도 유동화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비트코인 205개를 보유하고 있다. 시세는 작년말 대비 100% 가까이 상승했지만 장부가액은 전기말 78억원에서 1분기말 79억원으로 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익폭이 시가를 반영하지 못했다.
위메이드의 평균 취득가액이 높기 때문이다. 전기말 기준 개당 평균 취득가액은 4000만원이었다. 올해는 공정가치 조정으로 평균 취득가액이 4657만원으로 더 높아졌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 운용에는 적극적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함께 '메이저 코인'으로 분류되면서 시장 수요가 높지만 가격이 보다 저렴해 유동화가 더 쉽다는 특징이 있다. 위메이드도 이런 특징을 활용해 상승장에서 이더리움을 적기 취득 후 처분했다.
지난해 말까지 위메이드의 이더리움 보유 수량은 294개에 불과했지만 3개월만에 2394개를 신규 취득했다. 처분량은 1664개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300만원에서 560만원으로 87% 상승했다. 장세 호황에 따라 이더리움을 적절히 운용했다. 이에 분기말에는 1024개의 이더리움만 남겨뒀다. 개당 295만원이던 장부상 가치도 491만원으로 조정했다.
◇시세 급락한 KSP, 취득보다 처분 물량 더 많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달러'라는 자체 스테이블 코인도 발행해 보유 중이다. 위믹스달러는 실물자산이 아닌 타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두고 있다. 이에 위믹스달러 발행량 변동에 따라 담보로 둔 스테이블 코인의 수량도 취득·처분하며 조절한다.
위메이드는 1분기 테더(USDT) 233만개, 유에스디코인(USDC) 348만개를 추가 획득했다. 이후 필요에 따라 유동화를 진행하면서 수량을 맞췄다. 분기말 보유하고 있는 USDT, USDC 합은 418만개(약 57억7000만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289원에서 1347원으로 상승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는 자산인 만큼 장부상 공정가치에도 환율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됐다.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은 코인도 있다. 바로 클레이스왑(KSP)이다. 클레이스왑은 오지스가 개발한 동명의 가상자산 탈중앙금융(디파이) 플랫폼에서 기축통화 격으로 사용되는 코인이다. 올해 초 오지스가 운영하던 또 다른 플랫폼 '오르빗브릿지'가 해킹당하면서 KSP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위메이드도 시세에 따라 가치를 재평가하고 KSP 공정가치를 작년말 775원에서 올해 1분기말 404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신규 취득한 KSP를 사실상 전부 처분했다. 올해 9539개 KSP가 유입됐는데 처분 수량은 이보다 많은 1만7961개다.
취득가액보다 낮은 시세를 감안해 기존 보유물량은 보수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KSP 잔여 수량은 작년말보다 8422개 줄어든 14만4806개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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