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금융 중견펀드, 경쟁 치열…VC 프렌드투자 '유일' 첫 출범 펀드, 혁신성장 낙방 PE 홍수로 23곳 몰려…신기조합 '나홀로 사투'
구혜린 기자공개 2024-06-03 08:19:1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 주관 중견기업전용펀드 출자사업에 무려 23곳의 운용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당초 조성해야 할 펀드 규모 면에서 프라이빗에쿼티(PE) 위주 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됐으며 이는 적중했다. 23곳 지원사 중 PEF가 아닌 비히클(신기술투자조합)로 결성을 제안한 곳은 프렌드투자파트너스-키움증권 컨소시엄이 유일하다.31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30일 마감한 '은행권 중견기업 밸류업펀드' 제안서 접수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첫 출범한 모펀드로 금융위원회 주재 사업명은 중견기업전용펀드다.
무려 23곳의 운용사가 손을 들었다. △글렌우드크레딧 △대신PE △브레인자산운용-KY PE(Co-GP)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산은캐피탈-HB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크레딧 △신영증권-어센트PE △아든파트너스-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IMM크레딧솔루션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 △MDM자산운용-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유진PE △E&F PE △J& PE △KB인베스트먼트-중소기업은행 △코스톤아시아 △키스톤PE △키움증권-프렌드투자파트너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PE △화인자산운용-YJA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경쟁률은 약 8대 1이다. 한국성장금융은 블라인드 자펀드 위탁운용사(GP)로 3곳 운용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운용사당 600억원을 출자하고 최소 1200억원(출자비율 50%) 규모 자펀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6월 말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면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오는 12월까지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1차 심사부터 타이트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1차 서류심사 단계에서 최종 선정 GP 수의 2배수로 숏리스트를 구성할 계획이다. 충분한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하고 있는 운용사만 남겨질 예정이다. 하드캡(결성총액한도)은 없으나, 3000억원 미만의 중형 펀드까지 조성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사의 90%가 PE인 게 눈에 띈다. 업계에선 충분히 예견된 결과란 반응이 나온다. 당초 한국성장금융은 운용사가 앵커 외 최소 600억원을 매칭해야 하는 만큼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은 지원이 어려울 것이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펀드의 주목적이 중견기업 투자인 만큼 중견기업 트랙레코드를 지닌 VC가 드물기도 하다.
KDB산업은행 주관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 출자사업에서 낙방한 운용사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키스톤PE, 화인자산운용-YJA인베스트먼트,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E&F PE,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등 6곳이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의 경우 GP로 선정될 시 혁신성장펀드에 이은 2관왕이다.
지원사 중 10%인 VC는 KB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 프렌드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다. 다만 KB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는 VC가 아닌 PE본부에서 제안서를 제출했다. 각각 중소기업은행, 산은캐피탈과 손잡고 1200억원 이상의 PEF 결성을 계획하고 있다.
신기술투자조합 비히클을 제안한 하우스는 프렌드투자파트너스-키움증권 컨소시엄이 유일하다. 양사는 다양한 상장사 메자닌 투자 경험이 있어 운용 면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출자자(LP)인 시중은행 요청에 따라 이번 펀드 주목적에 '메자닌(CB·EB·BW) 20% 의무투자'를 추가했다. 출자금 일부가 메자닌 투자에 쓰일 시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을 10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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