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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이차전지는 지금]화학으로 발넓힌 동화기업, '전해액' 신성장 동력 안착③M&A 기반 화학사업 확대, 2019년 동화일렉 정점…해외계열 지급보증 주체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05 07:40:42

[편집자주]

전방시장인 건설산업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에 시달리던 건자재 회사들이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차전지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차전지 최종 제품인 셀·모듈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소재나 여기서 파생되는 시장을 겨냥해 별도 법인을 꾸렸다. 시장을 휩쓸었던 이차전지 광풍이 한풀 꺾인 지금도 이들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더벨이 건자재 업체의 이차전지 사업을 담당한 법인을 분석하고 그 현황을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그룹의 모태인 동화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장치산업의 이점을 기반으로 합판보드, 강화마루 등 목자재·건자재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23년 별도 기준 영업손실(-267억원)을 기록하기 전까지 10년 이상 영업흑자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다.

2010년대 들어 목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화학으로 사업군을 넓히는 과정에선 국내외 기업을 인수했다. 2017년 태양합성, 동화핀란드 등이 동화기업에 편입됐고 2019년 전해액 제조회사 파낙이스텍까지 인수하며 소재 사업 확장의 정점을 찍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이하 동화일렉)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동화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해외 매출 비중 상승을 이끌었다. 동화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동화일렉을 낙점하고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를 담당한 손자회사(동화일렉 자회사)에 대한 지원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소재에 꽂혔던 시선

동화기업은 2014년부터 제품별 매출을 내수와 해외(현지내수)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이미 VRG DongWha MDF(MDF 제조 베트남 합작사·2008년), Dongwha Australia(제재목·데크재 호주 회사·2008년 인수) 등을 통해 현지 매출을 내던 상황이다. 다만 이때까지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기존 건자재 분야에서 발생했다.



해외 매출 비중과 그 품목이 다양해진 것은 2017년 핀란드 소재의 코트카밀 임프렉스(Kotkamills Imprex·현 동화핀란드)를 인수하면서다. 페놀필름을 생산하는 이 업체를 355억원에 인수하며 화학사업에서 별도의 해외 매출을 내는데 성공했고, 동화핀란드는 동화기업이 같은해 인수한 태양합성(공업용 접착제)과 함께 화학사업군을 구성하게 됐다.

동화핀란드, 태양합성에 이어 가장 최근에 동화기업 화학사업군에 들어온 계열사가 동화일렉이다. 2009년 파낙이스텍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전해액 제조회사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전이었음에도 이미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생산거점을 두고 사업을 이어오고 있던 곳이다.

2017년, 직전해까지 이어지던 적자를 끊고 흑자전환(5억원)에 성공했으며 동화기업 자회사로 편입된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시장의 흐름이 점차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헝가리, 미국 등으로 생산시설 확충을 결정했다.

동화핀란드 편입 전 20%대 수준이던 동화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표면재·동화일렉은 내수 물량 포함)은 2018년 34%로 올라섰고, 동화일렉을 품은 뒤에는 4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이중 가장 큰 규모의 매출을 내는 곳은 건자재 사업을 담당하는 베트남법인(지난해 1735억원)이긴 하지만 지난해 동화일렉 매출이 1200억원 이상으로 올라가며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글로벌 거점 확대 뒷받침하는 모회사

동화일렉은 동화기업 자회사로 편입되기 전에도 주요 신공장 건설이 이어질 때마다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불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2015~2017년 3개년 합산 CAPEX가 10억원뿐이던 동화일렉은 중국 천진 2공장 증설이 이뤄진 2018년에 109억원의 CAPEX를 집행했다.

이후 연이은 해외법인 신설 및 공장 증설이 이뤄지며 2021년과 2023년에는 각각 300억원이 넘는 CAPEX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시기 동화일렉은 헝가리 공장 준공(2021년)과 미국 공장 증설 작업(2023년)을 진행했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동화일렉의 미국 공장 증설 자금은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동화일렉은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추가 차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89억원 수준이던 동화일렉의 연결 차입금 규모는 현재 7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동화일렉 별도 차입금이 100억원 아래인 점을 고려하면 헝가리, 말레이시아, 미국 등 자회사에서 차입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동화기업도 이들 해외 손자회사에 대한 차입 지급보증의 주체로 나서며 증설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헝가리법인에는 3차례에 걸쳐 총 3280만유로를 지급보증하고 있으며 미국법인에도 4000만달러의 차입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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