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이자수지 흑자 솔루엠, 배경은 해외 자회사 대여자회사 대여금 800억 육박…작년 이자수익 89억, 이자비용 1.6배
이민호 기자공개 2024-06-12 08:16:02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워모듈과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생산하는 솔루엠은 이자수익이 이자비용보다 많다.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에서 대여의 형태를 주로 이용하는 재무 전략의 영향이 크다.자회사들은 합산 800억원에 가까운 대여금을 제공받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자회사뿐 아니라 솔루엠헬스케어과 솔루엠센서 등 국내 자회사가 솔루엠으로부터 대여금을 제공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자회사에 300억원이 넘는 대여금을 새로 제공하기도 했다.
솔루엠의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 부채총계는 370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40.0%다. 하지만 이중 매입채무및기타채무가 2492억원으로 높은 비중(67.3%)을 차지하고 있어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1118억원이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과 달리 차입금의존도는 17.6%로 비교적 낮다.

차입금 구성을 보면 단기차입금이 730억원으로 가장 많다. 국내 은행권으로부터의 운영자금대출이 대부분으로 금리는 4~5%로 형성돼있다.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은 380억원으로 전액이 국내 은행권으로부터의 운전자금대출이다. 금리는 5.03%(43억원)와 7.04%(337억원)이다. 나머지는 리스부채가 8억원이다.
여기에 솔루엠은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1657억원, 올해 1분기말 1446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로 볼 만큼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적다.

다만 차입을 조달한 만큼 이에 따른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지난해 발생한 이자비용은 5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8억원이 발생했다. 이자비용 지급의 재원이 되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181억원이었다. 이자비용 감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3배로 크게 여유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16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2배로 오히려 악화됐다.
하지만 솔루엠은 이자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이자수익이 지난해 89억원이었으며 올해도 1분기에만 3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순이자비용이 지난해 -33억원, 올해 1분기 -23억원이었다. 이자수지가 흑자이므로 영업이익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자수익만으로 이자비용을 모두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차입을 조달했더라도 이를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사실상 쌓아두고 있는 만큼 여기에서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자수익이 비교적 많은 데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에서 대여의 형태를 주로 이용하는 재무 전략의 영향도 있다.

솔루엠이 자회사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최근 수년간 늘고 있다. 2022년말 704억원이었던 대여금 잔액은 지난해말 764억원으로, 올해 1분기말에는 795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중국 둥관법인(Dongguan Solum Electronics)과 베트남법인(Solum Vina)에 대한 대여금 잔액이 각각 337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외에 인도법인(Solum India Hightech)에 67억원, 솔루엠센서에 36억원, 솔루엠헬스케어에 19억원을 각각 대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법인(Solum USA)에 대여금 337억원을 새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미국법인에 제공하고 있는 대여금 잔액은 없었다. 미국법인의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목적이었다.
솔루엠은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전략에 출자와 대여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합산 출자액이 2022년 97억원, 지난해 544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는 출자 사례마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출자보다는 대여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솔루엠은 대여 외에도 해외 자회사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의 자체 차입금에 대한 연대보증이 대부분이다. 솔루엠으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는 자회사는 중국 둥관법인, 베트남법인, 유럽법인(Solum Europe), 미국법인, 인도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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