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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글로벌전략 점검]‘보험영업’ 해외진출…부실 딛고 성장하는 태국·중국③느리지만 꾸준한 현지화…파트너십 통해 해외시장 공략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07 12:56:13

[편집자주]

삼성생명은 국내 1위 보험사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밸류업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주로 자산운용 측면에 집중해 있다. 국내 고객들이 납입한 보험금에 기초한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는 평이한 전략을 추구한다. 핵심인 보험업 관련 상품판매에선 이렇다할 해외사업 시도가 없는 편이다. 삼성생명의 미래성장을 담보할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글로벌 전략에서 보험상품 판매를 통한 시장확대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초기 시장 개척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오랜 기간에 걸친 현지화, 현지 금융 당국의 규제 준수 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 자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해외수익 창출력도 크지 않다. 그러나 이 가운데 태국과 중국에선 꾸준히 현지 영업 네트워크를 개척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오랜기간 현지화에 공을 들이면서 조금씩 이익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본업인 보험업으로 승부수 띄운 태국과 중국

삼성생명이 보험업을 영위하면서 해외에 거점을 마련한 곳은 삼성생명 태국법인(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Public Co., Ltd)과 중국에 설립한 합작사인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 단 두곳이다.

1997년 6월 설립된 태국법인은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생명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태국법인은 국내 생보사 해외진출 1호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성생명은 태국법인을 해외사업의 전초 기지로 삼고 있다. 향후 동남아시아 중심의 해외사업 확대시 허브 국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태국법인은 보유계약의 지속적 증대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태국법인은 2024년 3월말 기준 20만여건의 생명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태국법인은 생존보험, 사망보험, 생사혼합보험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 수는 약 16만여명으로 아직 시장 확장이 가능한 초기 단계다. 2024년 3월 기준 태국 주요 지역에 7개의 지점과 126개의 영업소를 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태국법인 지분 48.87%를 보유하고 있다. 우회적으로 종속기업인 SSI Holding과 Park Capital Holding을 통한 지배지분을 고려할 경우 지분율은 78.94%로 상승한다. 두 투자회사 모두 태국법인 증자를 위해 삼성생명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2005년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중은삼성)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2015년 10월 중국은행과 추가 합작했다. 삼성생명은 중은삼성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인 중국은행이 51%, 3대 주주인 중항그룹이 2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중은삼성은 중국은행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채널을 통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절반 가량을 방카슈랑스채널에서 거둬들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만큼 합작사 설립 이후 중은삼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중은삼성은 지역별 거점을 꾸준히 확대해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 15개 성급 지역에 영업 거점을 운영 중이다.


◇오랜 부진 씻고 수익성 개선세 이룬 양대 법인

삼성생명의 해외사업은 2017년 이전까지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화 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수업료를 계속해 치러야 했다. 그러나 2017년을 기준으로 조금씩 수익을 실현하면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태국법인의 최근 6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다. 2018년 순이익 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3억원, 2020년 9억원, 2021년 19억원등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2년 순이익 41억원으로 한 단계 점프한 뒤 2023년에는 1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태국법인의 영업은 주로 컨설턴트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 1~3월 누계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컨설턴트 99.8%, TM 0.2%의 비중을 차지한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영업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증대하고 있다.


중은삼성도 합작사 출범 뒤 부진을 딛고 수익성 증대에 성공했다. 2016년까지 대규모 순손실에 경영안정성이 무너졌지만 합작사 영업채널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를 확대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최근 6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흑자전환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53억원, 2019년 86억원 등 순이익이 증대됐다. 이후 2020년 112억원, 2021년 223억원, 2022년 124억원, 2023년 148억원 등 매년 꾸준히 이익기반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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