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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해운사 사이클 점검]암모니아·가스선 정체성 빛 보는 KSS해운⑬특수화물 사업 50년, '탈탄소' 적기…불황 관계없는 호실적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4-06-10 08:23:22

[편집자주]

외부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이 어디 있겠느냐만 해운업은 특히 파고에 크게 휩쓸리는 업종이다. 호황기와 불황기라는 거대한 사이클 속 유가 흐름과 국제 정세 등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해운사의 명운은 호황기에 얼마나 곳간을 쌓고 불황기를 어떻게 잘 헤쳐나가느냐에 달렸다. 선제 대응은 기초 체력이 있어야 가능한 법, 중견 해운사들이 불황기 대응에 더 고심하는 이유다. 해운업 불황기 초입에 들어선 지금 더벨이 중견 해운사들의 현황과 사이클 대응 방안, 앞으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들의 목표는 시장 상황과 관계 없는 안정적인 수익이다. 공통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려면 자기만의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KSS해운이 중견 해운사 중 유리한 전략을 짰다. 50년 전부터 가스 화물 등 특수화물 시장에 진출해 업력을 쌓았다. 암모니아 운반선 등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지금과 앞으로를 전성기로 노릴 기회가 생겼다.

전략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을까. KSS해운은 한해 영업이익이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일 만큼 현금창출력이 탄탄한 곳이다. 영업이익률이 18%대를 유지하고 있고 매출액도 등락이 크지 않다. 부채비율은 다른 중견 해운사 대비 높지만 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올해 매출액 5000억원 전망' 가스선사 자신감

국내 해운업계가 컨테이너선사와 벌크선사로 나뉜다면 KSS해운은 가스선 주력 선사로 분류된다. 1969년 '코리아케미칼캐리어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첫 기업명에서 추론이 가능하듯 액화가스와 액화 석유화학 제품의 해상운송 서비스로 시작해 지금까지 특수화물 운송이라는 정체성을 굳혀왔다. 1984년 해운산업 합리화에 맺춰 개편할 때는 사명을 아예 '한국 특수선'으로 바꾸기도 했다. 매출액의 90% 이상이 가스선에서 나온다.

KSS해운의 매출액은 매년 성장해 왔다. 2010년대 해운업계 불황기에도 KSS해운의 매출액은 특별한 하락세 없이 오히려 확대됐다. 별도기준 2015년 1434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1780억원, 2018년 2024억원으로 확대됐고 팬데믹 이전까지 2000억원대로 유지됐다. 2021년 3200억원, 2022년 4000억원, 2023년 4218억원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5년 사이 2배의 성장세다. 연결기준 지난해말 매출액은 4726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580억원에서 2022년 695억원, 지난해 말 기준 883억원을 기록했다. KSS해운의 시가총액이 1900억원 수준으로 한해 영업이익이 시총의 절반에 해당한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18.70%로 나타났다.


KSS해운 IR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로 5000억원을 제시했다. 1분기 112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동기 969억원 대비 늘었다. KSS해운 관계자는 "미국 LPG가격 하락으로 아시아 수입량이 증가하는 등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는 각각 PDH공장 증설 및 마진 회복, LPG사용 촉진 정책 영향 등으로 수요와 수입량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SS해운이 해운업계 호·불황기에 관계없이 매출액 성장을 전망하는 건 특화 시장을 잡았기 때문이다. 탄소제로 등 글로벌 에너지 흐름이 변화하면서 암모니아 운반선과 가스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KSS해운의 전공이 바로 이 분야다. 초대형 LPG 운반선 시장에서는 세계 5위 수준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선사다. 암모니아 운반선 분야에서도 아시아권 톱티어다. 198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모니아 전용선을 도입한 곳이다.

◇34척 중 10척 2020년 이후 인도…'최신 선대' 갖췄다

부채비율은 300%대에서 관리되고 있다. 2021년 322%, 2022년 308%, 지난해 말 294%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는 299%로 집계됐다. 팬데믹 기간 현금을 쌓고 차입금을 줄인 다른 중형 선사들은 무차입 경영을 이루기도 했지만 KSS해운은 부채비율을 관리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주력인 가스선은 다른 배 대비 선가가 높은 편이다. 선사라는 특성상 300%대의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에 속한다. 순차입금 규모는 2020년 7000억원에서 2021년 1조원대로 상승한 뒤 비슷한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량이 수천억원 수준으로 이중 대부분이 선박의 취득을 위해 지출되는 중이다. 2021년 3390억원의 투자 자금 중 선박 취득에 2462억원을 썼다. 2022년 1797억원 중 1239억원을, 2023년 1669억원 중 1384억원을 선박을 사들이는 데에 사용했다.

KSS해운의 선단 현황에는 유형자산 투자 결과가 잘 반영돼 있다. KSS해운은 가스선 22척, 화학물질 운반선 5척, 탱커선 3척과 LNG선 4척 등을 운항 중이다. 이중 가스선 'GAS JUSTESEN(가스 저스티센)' 등 10여척이 2020년 이후 인도됐을 만큼 선대가 현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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