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4]에이비엘바이오, 빅파마 못한 '4-1BB' 부작용 난제 풀었다이상훈 대표 "ABL503 1상 저용량 효능에 고용량 안전성 입증, 2상부터 병용"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07 07:58:0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쟁사는 열지 못했던 육중한 창문(Therapeutic window, TW)을 활짝 열고 병용 파트너인 빅파마들을 향한 '세레나데'를 시작했다"에이비엘바이오의 자신감은 ABL-503 1상 중간결과(톱라인)에서 적은 약물을 투여하고도 충분한 효능을 나타냈다는 데 있다. 덕분에 고용량을 투약한 환자도 독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걸 입증했다.
이번 ASCO 2024에서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503 1상 톱라인을 처음 공개했다. 최적 투약 용량을 특정하는 임상 1상(Dose escalation)으로, 1킬로그램 당 3~5mg을 투여한 암 환자 26명 중 7명(26.9%)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더벨과 만난 이상훈 대표(사진)는 이번 데이터를 토대로 후기 임상은 '병용'으로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빅파마들도 해법을 찾지 못했던 바이오마커 '4-1BB'에 대한 실마리를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번 임상에서 찾았다는 점에 고무적이다.
◇경쟁약물 압도하는 1상 데이터 "PD-L1·4-1BB 동시 타깃"
에이비엘바이오의 ABL503은 PD-L1과 면역 T 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물질이다. 대표적인 경쟁약물은 젠맙(Genmab)의 'GEN-1046'이다. ABL503과 GEN-1046 모두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체계인 '4-1BB'를 타깃한다.
한때 빅파마를 중심으로 4-1BB 타깃 붐은 부작용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일반세포 및 체내에 있는 4-1BB 타깃에도 약물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과 부작용 이슈에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은 사장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04/20240604193733968_n_w.png)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번 ASCO 2024 포스터를 통해 공개한 ABL503 임상1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용량과 상관없이 전체 피험자를 기준으로 보면 44명 중 7명에게 객관적반응률(ORR) 15.9%를 확인했다. 당초 발표된 초록 대비 반응이 나타난 환자가 증가하면서 향후 최종 결과에 대한 관심을 한층 끌어올린다.
GEN-1046의 5% ORR보다 더 높였다는 건 물론 투약용량범위가 GEN-1046보다 4배 차이가 난 점이 이목을 끈다. 통상 투약 가능한 약물 총량을 일컫는 TW가 크면 클수록 각 투약량(도즈)을 조절해 약효를 확인할 기회가 늘어난다. 특정 용량에서 독성이 발생해도 약물 용량을 줄이는 식의 대처가 얼마든지 가능하단 뜻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ABL503은 독성 문제로 많은 경쟁사들이 좌초한 4-1BB 영역에서 상당한 유연성을 가지게 됐다. 추후 사업 개발 국면에서 빅파마에 어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4년 전 ASCO에 20개가 넘는 경쟁약물의 포스터가 출품됐지만 지금은 오프 타깃과 관련한 독성 문제로 모두 좌초했고 사실상 우리만 남아 있다"며 "독성 허들을 넘지 못하고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그들이 1세대라면 지금은 에이비엘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2세대 웨이브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후기 임상은 반드시 '병용'으로… "글로벌 빅파마 탐내는 데이터 확보"
이 대표는 빅파마들이 타깃하다 좌초됐던 정황 등을 감안해 ABL503 향후 개발 전략을 '병용'으로 낙점했다. 구체적으로는 임상 2상부터 병용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적응증은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전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난소암 및 두경부암 등으로 확립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대표는 "효능이 아주 탁월하지만 독성이 높은 문제가 4-1BB 개발에 난항이었던 점에 착안해 그랩바디 플랫폼을 통해 PD-L1을 발현하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에서만 작용(아고니스트)토록 개발했다"며 "현재로서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ABL503의 지향점인 '계열 내 최고' 즉 베스트 인 클래스로의 개발을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머지 과업은 투여 시기를 2주 또는 3주에 한 번 하느냐를 가늠하는 것"이라며 "최근 개발 트렌드를 고려할 때 투약 시기가 길수록 개발과 상업화에 유리한만큼 독성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하는 반감기 등을 면밀히 살펴 개발 및 라이선싱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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