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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해운사 사이클 점검]'주주친화' 강조하는 KSS해운, 부양책은⑭'재료 좋은데' 주가는 3년간 우하향 중…배당정책·주주친화 확대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4-06-11 08:21:56

[편집자주]

외부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이 어디 있겠느냐만 해운업은 특히 파고에 크게 휩쓸리는 업종이다. 호황기와 불황기라는 거대한 사이클 속 유가 흐름과 국제 정세 등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해운사의 명운은 호황기에 얼마나 곳간을 쌓고 불황기를 어떻게 잘 헤쳐나가느냐에 달렸다. 선제 대응은 기초 체력이 있어야 가능한 법, 중견 해운사들이 불황기 대응에 더 고심하는 이유다. 해운업 불황기 초입에 들어선 지금 더벨이 중견 해운사들의 현황과 사이클 대응 방안, 앞으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SS해운은 중견 해운사 중 가장 활발하게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상장 해운사 중 매년 정기적인 배당을 실시하는 해운사는 HMM과 팬오션 등 업계 1위 해운사와 KSS해운 뿐이다. 27년간 연속 배당을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해운사 중 가장 앞선다. 실적도 탄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암모니아 운반선 등 미래지향적이다.

문제는 주가다. 여러 재료가 좋은데 최근 3년간 주가는 우하향 중이다. 독자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시장의 호·불황기에 영향을 덜 받지만 그만큼 주가의 진폭도 잔잔한 편이다. 결국 호·불황기를 떠나 KSS해운만의 주가부양책을 갖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 정책의 추가적인 강화도 해법으로 분석된다.

◇연초대비 11% 하락한 주가, 호재에도 미지근한 반응

KSS해운의 7일 주가는 83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전일 종가는 8290원으로 연초 대비 10.95% 하락했다. 3년 사이 고점인 2021년 7월 1만3150원과 비교하면 36.95% 내렸다. 2021년 5월 고점에 비해서는 48.50%, 절반으로 몸값이 줄었다. 주당 가격 자체가 1만원 이하로 가격이 조금만 등락해도 수치로는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감안해도 우하향 곡선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KSS해운의 주가는 팬데믹 초입인 2021년 상승세를 보였다가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기간 KSS해운은 분기·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다. 올해 1분기도 112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동기 969억원 대비 늘었다.

탄탄한 성과를 낸 점을 감안하면 KSS해운의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2배에 그친다. 주당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0.43배에 불과한 저평가 상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1.39배로 10배가 채 되지 못하는 일부 해운사 대비 높고 해운사 평균 PER인 11.49배에 근접했다.

최근 몇년 사이 주가 하락은 KSS해운뿐 아니라 해운업계 전반의 고민거리다. 다만 KSS해운은 똑같이 좋은 시황을 맞더라도 올라가는 폭이 높지 않았다.

홍해 사태와 중국의 수출량 급증 등으로 지난달 31일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팬데믹 수준인 3000 이상을 돌파하자 상장 해운사의 주가도 튀어올랐다. 영향이 가시화된 이달 3일 해운사들의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대비 HMM이 6.28%, 흥아해운이 5.19%, 팬오션이 3.6% 상승했지만 KSS해운은 2.6%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배당 적극적인 KSS해운, 주주친화 확대 목표

주가가 잠잠한 건 여러 영향이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해운사로 이미 주가에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대 요인은 투자자 인지도다. 최근 1년 사이 순매매량을 살펴보면 기관의 매매량 자체가 많지 않다. 두자릿수를 기록한 날은 흔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하루동안 단 2주가 매각된 날도 있었다. 최근 3개월내 투자의견 컨센서스도 제시되지 않았다.

기업설명회(IR)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두 차례 열렸고 올해 4월 첫 IR을 개최했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기업설명회를 열지 않았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IR보고서는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으로도 부양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SS해운의 강점은 꾸준한 배당정책이다. 앞으로 배당정책 강화도 약속하고 있다. KSS해운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35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KSS해운 관계자는 "27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며 "3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25.92%"라고 설명했다.

주주총회 지원 등 주주를 위한 활동은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보면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다. 매출 상위 500개사의 평균 핵심 준수율이 60% 이하로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치는 아니다. 문제는 미준수 항목이 주주친화 활동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주주총회 4주전 소집공고 실시와 전자투표제, 집중일 외 개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과 배당정책 연1회 이상 통지 등이다.

KSS해운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통해 "배당 실시계획을 배당 결정 공시 등을 통해 이행 중"이라며 "현재와 동일한 수준이나 증가하는 수준의 배당을 기본 정책으로 하여 주주 입장에서 매년 배당금을 예측 가능하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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