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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 정체' 무학, '금융상품 처분' 유동성 확보 ELS 투자금액 3135억 수준, '평가이익→처분→차익→재투자' 순환구조 구축

김혜중 기자공개 2024-06-12 07:33:2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 소주 경쟁력 약화로 실적이 정체되자 무학이 금융상품 처분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주가지수 연계 금융상품 투자 종목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며 금융투자에서의 안정성도 높여가는 모습이다.

무학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말 기준 무학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3615억원 수준이다. 무학의 자산총액은 6526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5.4%를 금융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해당 금융상품을 통한 평가이익은 올해 1분기에만 122억원 수준이다. 주류 판매를 통한 영업이익이 52억원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본업에서보다도 많은 이익을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평가이익은 무학이 금융자산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실제로 현금이 유입되지는 않는다. 이에 당기순이익에는 반영되지만 실제로 현금이 회사로 들어온 건 아니기에 현금흐름표 상에서는 해당 평가이익을 다시 공제한다.

무학의 유동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처분이다. 2024년 1분기 무학은 장·단기 금융상품 처분으로 1048억원을 벌어들였다. 처분 금액 중 877억원은 다시 장기금융상품 취득에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금융상품을 통해 155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무학이 다시 취득한 금융상품은 대부분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무학의 금융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615억원의 금융상품 중 86%에 달하는 3135억원을 ELS에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장주식에 183억원, 수익증권에 21억원, 상환전환우선주에 198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ELS 투자종목도 다변화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4개 종목에 나눠서 자금을 운용했지만 2개 종목에 추가로 투자하면서 2024년 1분기 말 기준 총 6가지 종목에 ELS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상품을 통한 이익으로 무학은 둔화된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을 충당하고 있다. 무학의 실적은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2024년 1분기 매출액으로 3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7% 줄어들었다. 연간 실적으로 보더라도 2023년 매출액은 1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리오프닝 이후 일시적인 반등에 성공했지만 성장세가 다시금 꺾였다.

2015년만 해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액 2957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2010년대 들어 야심차게 추진한 수도권 진출 실패 후 외형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아직까지도 정체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 강화보다는 투자자산 처분을 통해 유동성을 충당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2024년 1분기 기준 무학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5억원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금융상품의 처분 효과로 15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활동에 50억원 가량을 사용하고 남은 현금 150억원은 현금성자산으로 비축했다. 결과적으로 ELS에서의 이익을 바탕으로 유동성을 일부 확보하고 다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무학 관계자는 "자금 부분에 있어서는 ELS 수익률이 높아 영업활동 둔화를 충당하고 있는 편이다"라며 "판촉 및 마케팅 방식을 다각화해 본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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