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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는 지금]시장 점유율 잡았지만 수익성은 '과제'①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사세 확장…고정비 부담에 구조조정 지속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14 08:26:25

[편집자주]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신흥강자로 불린다. 오랜 기간 골프존이 독점했던 시장에서 카카오VX는 귀여운 캐릭터, 카카오톡 등과 시너지를 내며 스크린골프와 골프예약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카카오VX가 유례없는 성장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든 지금 카카오VX는 다시 수익성 약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카카오VX가 어떤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전략과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더 이상 카카오VX를 모르는 이들은 없어졌다. 골프존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카카오VX는 강력한 후발주자로 존재감을 보였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워 친숙함을 잡는 동시에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썼다. 덕분에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시장, 골프 예약 플랫폼 시장에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숙제가 있다. 수익성이다. 카카오VX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흑자를 냈지만 엔데믹에 접어들자마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이 줄어들며 고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실적 후퇴, 수익성 '골머리'

11일 카카오게임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골프부문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는 골프부문에서 252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VX의 1분기 매출이 줄었다는 점을 뜻한다. 카카오게임즈의 골프부문 매출은 사실상 카카오VX의 수익이나 다름없다.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가운데 골프사업을 전적으로 영위하는 곳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카카오VX 지분은 65.19%다.


현재 카카오VX가 영위하는 골프사업으로는 스크린골프인 ‘프렌즈스크린’ 사업, 골프용품 ‘카카오프렌즈 골프용품’ 판매업, 골프 예약 플랫폼 ‘카카오 골프 예약’ 운영, 골프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버디스쿼드', 골프장 위탁운영 등이 있다. 사실상 골프와 관련된 사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 줄어들면서 카카오VX가 올해 수익성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고정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VX는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로 모두 888억원을 썼다. 2022년 822억원을 지출했던 것보다 늘었다. 특히 급여와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에 드는 항목의 비용이 약 4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만만찮다.

자칫 2년 연속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VX는 지난해 매출이 17% 감소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심지어 당기순손실은 174억원을 기록했다.

◇빠른 사세 확장 속도, 구조조정 후유증

카카오VX가 늘 어렵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VX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누리면서 빠른 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2019년 이전까지만 해도 카카오VX가 공급하는 골프 시뮬레이터를 쓰거나 프렌즈스크린 가맹점으로 등록, 카카오VX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은 1400여곳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크린골프 시장이 특수를 누리면서 카카오VX 매장 수는 2022년 말 2600곳, 지난해 말에는 3600곳을 넘어섰다. 불과 4년 정도 만에 매장이 두세배 늘어났다.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카카오의 존재감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5년까지만 해도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약 20%를 기록했다. 골프존이 독점하던 시장에 카카오VX가 새로운 경쟁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카카오 골프 예약 서비스도 큰 인기를 누렸다. 카카오VX는 이 서비스를 2019년에 출시했는데 골프존 등 기존의 시장 강자를 제치고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덕분에 출시 4년 만에 회원이 170만 명을 돌파, 제휴 골프장 수는 350여 곳, 거래액은 9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VX가 제휴를 맺은 곳은 국내 전체 골프장의 50%가 넘는다.

동시에 매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까지만 해도 433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 1159억원을 기록하더니 2022년에는 1777억원까지 치솟았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물론이다. 카카오VX는 2019년까지 줄곧 적자만 내고 있었는데 덕분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나타났던 특수였던 만큼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그 효과도 사그라들었다. 카카오VX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배경이다.

카카오VX는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22년 말 550명 정도였던 직원 수가 지난해 말 495명 정도로 줄었다. 올해도 카카오VX가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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