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네트워크 연계 솔루션 보유' 한싹, 반등 기대감[특징주]망분리·망연계 동반 성장, 규제완화 소식에 관심 증가
이종현 기자공개 2024-06-12 16:27:0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망연계 솔루션 기업 한싹이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전거래일 대비 14.1% 상승했다. 5월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린 뒤 모처럼 반등했다.
12일 오후 1시 44분 기준 한싹은 전일 대비 4.9% 상승한 7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거래량은 약 76만주다.
한싹의 주가는 지난 4월 주식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내용의 무상증자 발표 이후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무상증자 발표 전거래일(4월 12일) 당시 1만3390원이었던 주가는 발표 첫날 1만637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는데, 4월 29일 권리락으로 8990원이 됐지만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가며 5월 2일 1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2만4000원까지 상승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상승분을 다시 반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 1만2000원에서 이달 11일 6920원으로, 고점 대비 42.3% 하락했다. 무상증자로 인한 기대가 희석되면서 발표 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무상증자 발표 전 0.18% 수준이었던 한싹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권리락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4월 26일 2.74%로 늘었다. 하지만 권리락 당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10만3876주를 순매도, 외국인 보유 비중은 0.84%로 줄었다.
◇Public Announcement
한싹은 분리된 망(Network)끼리 서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돕는 망연계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1992년 설립해 꾸준히 소프트웨어(SW) 및 보안 사업을 펼쳐왔다. 202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분리된 망을 운영하는 것을 '망분리'라고 표현한다. 높은 수준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조직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과 분리된 인트라넷(Intranet, 내부망)을 구축해 사용하는데, 이때 인터넷과 인트라넷과의 연결 과정에서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한싹의 망연계 솔루션이다.
망연계는 필연적으로 망분리와 함께한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과 금융기업 등에게는 망분리 환경을 구축하도록 의무화되고 있다. 2011년 농협전산망 사고가 계기가 됐다. 해커가 내부 직원의 PC를 경유지로 삼아 농협 시스템 깊숙이 침투했다. 망분리를 엄격하게 적용했다면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했고 제도화로 이어졌다.
국군이 사용하는 국방망이나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전자결재시스템 온나라, 검찰의 이프로스, 교육청의 나이스(NEIS) 및 K-에듀파인 등이 망분리를 적용한 사례다. 망분리 적용 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데이터 보안에 신경을 쓰는 기업·기관이라면 망분리를 적용하고 있다.
망분리는 보안 수준이 높아진다는 장점과 함께 사용자의 편의성을 해친다는 단점도 함께한다. 내부망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어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기기와 내부망에 접속 가능한 기기를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일선 공무원들이 2대의 PC를 사용하는 이유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PC와 내부망을 이용하는 PC 간 자료 전송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업무 프로세스상 인터넷을 아예 사용하지 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망연계는 필수적이다. 다만 별다른 보안 조치 없이 망간 자료를 전송할 경우 망분리를 적용한 의미가 퇴색된다. 한싹과 같은 전문 망연계 기업이 필요로 한 이유다.
최근에는 망분리 규제 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물리적 망분리뿐만 아니라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논리적 망분리도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공식 석상에서 망분리 제도 개선을 천명한 가운데 관련 사업을 주요 먹거리고 삼고 있는 한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싹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2013년 34억원이었던 매출 규모를 지난해 240억원까지 키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9% 수준이다. 2020년부터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면서 감소한 것이 현재 수준으로, 2021년 영업이익률은 19.9%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는 확대됐다. 이는 매출·영업이익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보안 산업의 특성에 기인한다.
◇Peer Group
한싹은 포털 사이트 증권 섹션에서 SW 업종으로 분류된다.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 안랩, 엠로 등이 동종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SW 업종에서도 한싹과 같은 망연계 사업을 하는 곳은 드물다. 상장사로는 휴네시온이 유일하고 비상장사인 SQI소프트, 시큐에버, 에스큐브아이, 소프트위드 등이 경쟁 대상이다.
최대 경쟁사는 휴네시온이다. 한싹과 휴네시온은 국내 망연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022년 조달시장 기준 한싹의 시장 점유율은 37.1%로 휴네시온(39.9%)의 뒤를 잇고 있다. 3위 사업자인 SQI소프트는 비상장사로 시장 점유율은 9.3%에 그친다. 이날 휴네시온은 오후 1시 기준 거래량 5306주로, 주가 변동은 없다.
◇Shareholder Status
한싹은 최근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의 변동이 발생했다. 최대주주는 이주도 대표로 전체 지분의 37.08%(404만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백승남 씨가 10.97%(119만5600주)로 2대주주다.
3대주주는 지분율 6.72%(73만2168주)의 한싹우리사주조합이다. 한싹은 2022년 전체 주식 수의 7.5%에 달하는 물량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등 상장 과정에서 임직원들과의 이익 공유에 힘쏟은 바 있다.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배성기 부사장(6.06%), 최고운영책임자인 김영산 부사장(4.11%), 개발팀장인 박준형 이사(0.29%), 사업지원본부장 문호원 상무(0.22%), 연구소장인 여경상 전무(0.32%) 등 임직원들도 한싹 지분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이 대표 본인을 포함한 특별관계자 지분을 합하면 전체의 59.05% 수준이다. 여기에 한싹우리사주조합까지 포함한다면 65.77%다. 경영권이 공고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유통주식수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최근 진행한 무상증자도 전체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후 1시경 한싹의 IR 담당자인 김진영 상무와 연락이 닿았다. 김진영 상무는 이날 주가 변동과 관련 "회사 내부적으로 파악 중인 주가 변동 요인은 없다. 지난 5월 인콤정보통신이라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기는 했는데, 저희를 포함해 일부 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함께 조명받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분기 실적에서 적자가 커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걱정했다. 보안 산업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잘 설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망연계와는 별개로 인공지능(AI) 등 신규사업에 대한 비전도 언급했다. 김 상무는 "1분기에 매출이 늘었지만 적자가 커진 것은 R&D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며 "사업이 악화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망연계만 하는 기업이 아니라, AI나 홈네트워크 등 다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상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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