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관심 투자 섹터? AI 다음은 로봇·AR·클린테크"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 코엑스서 개막…스마일게이트인베·에이티넘인베·스틱벤처스 참석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18 09:30:2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최선호 투자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이 부상했다. 지난 2022년 오픈AI가 챗GPT로 세계적인 AI 열풍을 일으킨 이후에 모험자본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AI가 다른 모든 섹터를 변형시킬 '슈퍼섹터'로 불리며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천문학적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국내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AI 투자는 기본값으로 가져가되 새로운 투자섹터를 발굴하려는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 조단위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국내 톱티어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는 로봇, 메타버스, 클린테크, 실버테크 등을 관심 섹터로 제시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넥스트라이즈 2024' 행사가 열렸다. 넥스트라이즈는 지난 2019년부터 무역협회와 KDB산업은행이 매년 공동 주최해온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이다. 이날 '벤처캐피탈의 과거, 현재, 미래' 세션이 진행됐다. 국내 톱티어 VC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나섰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화두는 단연코 AI였다. AI 발전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모험자본의 숙명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파괴력 있는 기술은 국가·지역을 초월해 영향을 미친다"며 "국가·산업 경계 없이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 파운더(창업주)는 필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는 "원초적인 AI 경쟁력은 미국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부차적인 AI 기술에 관심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반도체를 비롯해 여러 섹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에 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 또한 글로벌 진출을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라며 "선진 기술을 리딩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대한 진출과 투자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매우 클 뿐더러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재풀도 좋은 인도 시장 또한 요즘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VC의 AI 기업 투자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남 대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1년에 1500억원 투자하고 있다"면서 "AI 적용 범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AI 기업 비중은 90%가량"이라고 언급했다.
맹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매년 1000억~2000억원 투자를 집행하는 데, 절반 이상이 AI 기업이 아닐까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스틱벤처스)는 매년 800억원 정도 투자를 집행하는데, AI 관련 업체가 약 200~300억원 이상 투자금액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운 투자 섹터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적극적이다. 맹 대표는 "AI가 발전하면서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로봇은 AI와 결합돼 산업현장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하게 수요가 있는 소재부품장비 섹터도 관심이 크다"고 했다.
정 대표는 "매년 두 번씩 전략회의를 진행한다"면서 "5월 말, 그동안 검토하지 않았던 소외업종을 탑다운으로 분석해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던 중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섹터가 메타버스"라며 "스마트글라스를 비롯해 AI와 접목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보험, 의료와 같이 계속 성장이 예견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모험자본) 투자가 미진했던 섹터도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남 대표는 "AI 전파 수단이 될 디바이스가 중요하다"면서 "로봇,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많이 고민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테크와 실버테크에도 관심이 많다"며 "에너지 효율화, 노령화 사회 등 기술로 대응해야 하는 산업에 도전하는 회사를 관심 있게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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