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은 지금]HD현대마린솔루션, 이제부터 '증명의 시간'③주가 등락 우려할 필요 없는 이유…선박 AS 넘어 친환경 선박 개조
허인혜 기자공개 2024-06-17 08:03:36
[편집자주]
HD현대그룹의 올해를 정의하는 네 글자는 '쾌속질주'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8위·시가총액 기준 6위에 안착했다.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순위를 높인 기업이다. 부상(浮上)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괄목할 만한 속도와 계열사들의 고른 기여도 때문이다. HD현대그룹을 받치던 조선 3사는 호황기를 맞이했고 일렉트릭·마린솔루션이 루키이자 효자로 등극했다. HD현대그룹의 몸값은 왜 치솟았고, 경영자들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본격적인 '밸류업 시대'에 들어선 HD현대그룹의 지금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는 상장 6일차인 14일 신고가를 작성한 뒤 하락세를 탔다. 한때 2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현재 14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을 내놨다.하지만 상장 효과는 어떤 기업에게든 공평하게 일시적이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증명의 시간'은 지금부터다. 상장 첫날부터 며칠사이 주가가 크게 뛰었다가 하락하는 흐름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택한 모든 기업이 경험한 선례다. 낙폭 때문에 기업의 전망을 어둡게 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두 번째 도약의 시기를 5년 뒤로 내다봤다. 그동안 공든 탑을 잘 쌓았고 아직은 뚜렷한 경쟁자도 없다. 조선업계 호황 속 선박 유지·정비·보수(MRO) 솔루션 기업의 먹거리도 풍부해 졌다. 자연스러운 기업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3.7조 '고평가 논란' 일었는데…거품빠진 시총이 6.6조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을 늘린 공신 중 하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신고가를 썼던 지난달 14일 시가총액은 9조1300억원까지 늘었다. 그룹내 2~3위인 HD현대일렉트릭과 HD한국조선해양이 약 9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고 HD현대중공업이 11조5000억원 안팎을 오가는 점은 감안하면 상장하자마자 그룹의 중역이 됐다.
다만 '공모주 대박' 효과를 누린 최근 상장사들과 마찬가지로 초반 올랐던 주가는 서서히 하락세를 탔다. 주당 20만원 이상까지 올랐던 주가는 13일 14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 후 최근까지 5주 그래프를 보면 큰 하락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초반 며칠간 주가가 지켜지고 오히려 오르다보니 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코스피200 특례편입을 기대하기도 했다. 상장 이튿날부터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 기준 유가증권시장 5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52위까지 진입했다. 대한항공, 하이브 등 시가총액 8조원 이상의 51~52위 기업을 넘지 못하며 특례편입에는 실패했다. 현재 순위는 59위다.
특례편입이 성사되지 않았을뿐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미 한 차례 하락세를 겪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6조6000억원 수준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전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 이때 공모가로 계산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7000억원이었다. 시가총액으로만 단순 계산하면 공모가 대비 78% 수익을 냈다.

◇'책임지고 입증해야'했던 돌파구, 증명의 시간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2014년부터 선박 A/S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설립한 회사다. 본인이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겼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2017년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전신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를 맡자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말처럼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은 물론 정기선 부회장이 책임지고 가치를 입증했어야 하는 곳이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사업부문을 쪼개오는 것부터 설득의 연속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부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에서 선박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됐다.
정 부회장이 선박 사후서비스(AS)의 독립을 계획한 이유는 두 가지다. 친환경 선박을 앞으로의 돌파구(break through)로 여겼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선박의 친환경선박 개조 수요가 많을 것을 정 부회장이 일찌감치 감지했다는 평가다. 중국 등 저가 조선사가 넘보지 못할 우리만의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마름도 컸다.
◇친환경으로 설정한 미래…'3년간 배당성향 50~70%'
적기에 좋은 전략을 구상한 덕에 연평균 35%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2403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조4305억원까지 늘었다. 최근까지 선박의 정비와 부품 판매, 수리, 개조, 성능개선 등 선박 사후관리에 주력해 왔다. 사업 영역은 디지털솔루션까지 확대해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HD 스마트케어 부산 센터'를 설치하고 서비스에 돌입했다. 국내 입항 선박의 90%가 머무는 부산, 울산, 광양 등 동남권 항구의 선박 관리 서비스를 총괄한다. 해외 서비스센터들의 선박 수리 일정와 인력관리 등을 조율하는 글로벌 총괄 서비스센터다. 부산과 싱가포르에 센터를 운영 중이며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높은 배당성향도 투자자들을 모을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3년 동안 배당 성향 50~70%를 유지하겠단 계획이다. 2023년 배당 성향은 66.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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