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CP 활용법]넷마블, 실적하락 끝나자 CP도 덩달아 줄었다CP 대신 회사채 발행과 지분 매각 통해 자금 확보
안정문 기자공개 2024-06-19 13:47:19
[편집자주]
기업들은 각사 재무전략에 따라 부채자본시장(DCM)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활용, 만기 구조를 분산시켜 신용을 관리한다. CP의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공시의무가 없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지 않아도 돼 빠르게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CP의 발행과 상환 정보, 그 뒷 배경 등에 대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더벨은 각 기업들의 CP 활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6: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올해 들어 CP(기업어음) 대신 회사채 발행, 보유 주식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실적흐름이 상승세로 바뀌자 만기구조 장기화, 금융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일시적으로 CP 발행잔액을 늘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6월에만 8229억 만기 도래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넷마블은 11일 1200억원 규모의 364일물 CP를 발행했다. 이는 이번달에 몰려있는 차입 만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함이다.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넷마블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2282억원이다. 만기를 월별로 나눠보면 6월 8420억원, 7월 603억원, 11월 400억원 등이다. 전체 단기차입금 가운데 68.6%의 만기가 6월에 몰려있는 셈이다.
이번 차환으로 CP 발행잔액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23년 4600억원, 2024년 1분기 3500억원, 이날 기준 1200억원으로 줄었다. 넷마블은 실적부진이 길어지고 현금은 줄어들던 지난해 CP 발행량을 늘렸다.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자 단기차입금인 CP를 줄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CP가 아닌 다른 조달 수단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우선 넷마블은 보유한 하이브 지분을 정리했다. 지난해 11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하이브 지분 6%(250만주)를 매각해 5235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올해 5월에는 하이브 지분 2.66%(110만주)를 PRS 로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5월9일 종가였던 19만9900원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넷마블은 219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PRS는 정산 시기 주가가 기준가와 차이가 있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계약 때 체결한 기준가보다 가격이 오르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지급한다.
올 3월에는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발행 당시 넷마블은 해당 회사채를 3월과 4월, 6월 만기도래하는 CP를 차환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회사채 발행, 지분 매각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넷마블의 단기차입금은 1조228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8%%, 직전분기인 2023년 말보다 6.3% 감소했다. 반대로 현금성자산은 3월 말 기준 82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576억원보다 25.1%%, 작년 말 5079억원과 비교해 62.0% 늘었다.
◇올해 들어 조달 수단 '다각화'
넷마블은 지난해 영업손실과 이자부담 등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 빠르게 현금을 확보할 수단으로 CP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실적이 개선되자 만기 장기화 및 이자부담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2021년 10월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기업 스핀엑스를 21억9000만달러(2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때 1조7786억원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2022~2023년에는 실적 부진도 겹치면서 부담이 늘어났다. 넷마블의 영업손익은 2022년 -1087억원, 2023년 -68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익 역시 같은 기간 -8864억원, -3039억원으로 부진했다.
부진이 시작된 지 2년이 넘은 올해, 넷마블의 실적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넷마블은 연결기준 매출 58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다만 순손익은 -99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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