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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서울옥션에 주택 분양권까지...이옥경 부회장의 '도전'<6월> 210억 '더팰리스73' 분양권 출품 "시장 활기 회복 모색"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19 07:43:53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이 파격적인 상품을 6월 미술품 경매에 내놨다. 고급 주택의 분양권이다. 최근 서울옥션은 가라앉은 미술 시장의 분위기를 뒤엎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 나가는 중이다. 럭셔리 아이템의 리세일 사업을 시작한데에 이어 고급 주택 시행사와 협력하는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시장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18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오는 25일 179회 미술품 경매에 2028년 입주 예정인 반포 '더팰리스73' 내 오피스텔 1개 호실의 분양권이 출품된다. 해당 분양권은 더 팰리스 73 분양대행사의 의뢰로 이번 옥션에 출품됐다. 옥션은 부동산 중개업체가 아니므로 해당 경매의 경우 구매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분양대행사로부터 마케팅 비용을 받는 식으로 이익을 지급받기로 했다.

더팰리스73은 미국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에 직접 참여한 국내 최초 주거용 시설이다. 출품된 분양권 세대의 경우 마이어 파트너스가 내부 인터리어까지 진행하는 특별한 혜택도 포함돼 있다. 기존 형성된 해당 분양가의 가격은 약 21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번 경매에서 경매에서는 160억원부터 응찰이 시작된다.

이번 경매 결과는 앞으로 서울옥션이 경매 상품의 범주를 넓혀가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이 미술품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처럼 아직까지 실물이 없는 부동산의 분양권이 경매에 오른 것은 국내 최초다. 시공사 측은 분양권을 경매에 위탁하면서 상품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팰리스73 분양권이 경매에 출품된 데에는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의 아이디어와 수완이 담겨있다. 이 부회장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공공미술 컨설팅 업체 OKNP도 꽤 오래 전부터 이곳 더팰리스73에 입점을 계획해왔다. OKNP 입점과 더불어 아트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분양권 출품의 아이디어가 실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ot. 101, [THE PALACE 73 by RICHARD MEIER] (조감도)

◇ 최고가 작품 하이라이트 : 김창열의 <물방울 ABS Nº 2>

이번 서울옥션 178회 경매에서 분양권을 제외한 기존 미술품 경매 출품작들의 출품총액은 약 78억원(낮은 추정가 기준)이며 총 110개 랏(Lot)으로 구성됐다. 그 중 가장 최고가 작품은 김창열의 물방울이다. 11억원에 출품됐다.

<물방울 ABS Nº 2>는 작가가 파리에서 물방울 작품으로 첫 개인전을 가졌던 1973년 제작된 작품이다. 큰 화폭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물방울의 아름다움과 영롱함이 돋보인다.

그 다음으로 출품가가 높은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Hat>이다. 10억원으로 출품됐다. 6호 크기의 화폭 가운데 크게 모자를 그려넣고 쿠사마를 대표하는 검은색과 노란색 두가지 조합으로 채색한 작품이다.

Lot. 47, 김창열, 1929-2021, [물방울 ABS Nº 2], oil on hemp cloth, 198.8×123.5cm, 1973

◇ 고미술 하이라이트: <백자청화진사투각고사인물문필통>

고미술 섹션의 <백자청화진사투각고사인물문필통>은 조선후기 유행한 필통 중 그 문양이나 장식성이 단연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원형의 기형에 투각으로 고사인물문을 장식하고 청화와 진사안료를 사용해 채색을 가미한 출품작은 주문양의 희소성과 더불어 다양한 안료가 사용돼 높은 수준의 회화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해당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에 등장할 뿐만 아니라 <조선고적도보>에 초대 국무총리이자 고미술 수장가로 잘 알려진 창랑 장택상의 소장품으로 명시돼 소장이력 또한 명확하다. 5억원에 출품됐다.

서화류로는 단원 김홍도 외 5인의 <화첩>이 출품된다. 18세기를 대표하는 화원과 화가의 작품 9점이 담긴 출품작은 당대 최고 화가들의 다양한 필치와 수준 높은 필격을 감상할 수 있다.

Lot. 233, [백자청화진사투각고사인물문필통], 9.5×10.4(h)cm, JoSe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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