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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적자탈출 미션]킥스비율 '마지노선' 하나손보, 자본확충에 커진 이익 부담⑦1000억 자본확충으로 지급여력 여유 확보…5년간 이자비용 530억 부담 불가피

강용규 기자공개 2024-06-20 12:29:11

[편집자주]

보험업계 역시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디지털 보험사의 태동은 10년이 넘었지만 준비상황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가입의 편의성 등 강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보험사의 실적은 말 그대로 처참하다. 국내 5개사 중 단 한 곳도 순수 영업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지상과제는 하나같이 적자탈출이다. 디지털 보험사가 처한 상황과 성과 창출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손해보험은 해마다 적자를 누적하는 사이 자본 부족의 위기에 노출되기도 했다. 그 때마다 모회사 하나금융지주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하면서 하나손보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해보험 지배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해 들어 하나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비교적 열위한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에서는 하나손보의 자본확충 가능성이 다시 떠올랐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나금융지주가 나섰다. 다만 유상증자가 아닌 신종자본증권 인수 방식의 자금 수혈이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하나손보가 이자 납입을 위한 이익 실현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번의 유상증자 뒤 신종자본증권 발행

하나손보는 2023년 말 기준 K-ICS비율(신 지급여력비율, 킥스비율)이 153.1%로 집계됐다. 연초 162.4% 대비 9.3%p 하락하면서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인 150%에 근접했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31개 손보사(외국계 지점 및 재보험사 포함) 가운데 매각이 추진 중인 MG손해보험(76.9%)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비율지표를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에 대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하나손보가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말 대비 가용자본이 줄었을 공산이 크다. 이는 하나손보의 킥스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하나손보의 가용자본 부족은 1분기로 마무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5월 하나손보는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작년 말 기준 하나손보는 가용자본이 3373억원, 요구자본이 2203억원이었으며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효과를 더하면 가용자본이 4373억원으로 늘어 킥스비율이 198.5%까지 높아진다.

이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보 인수 직후인 2020년 7월 1260억원, 2022년 7월 1500억원씩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손보를 지원했다. 그 때마다 하나손보는 지급여력비율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 기간 하나손보 2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2차례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손보 보유지분율은 인수 당시인 70%에서 지난해 말 기준 89.59%까지 높아졌다. 하나손보의 유상증자는 하나손보의 자본확충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이기도 했던 셈이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연간 106억 이자부담…CSM 상각액 확대 '긍정적'

하나금융지주가 과거와 달리 유상증자가 아닌 신종자본증권 인수 방식으로 하나손보를 지원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다. 하나손보가 아직 흑자 기조를 수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가 회수의 기약이 없는 자금지원을 반복하는 것보다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를 수취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 이자의 규모가 적지 않다.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는 10.655%의 이자율이 매겨졌다. 하나손보는 해마다 106억원의 이자를 분기별로 분할해 납입해야 한다. 그만큼 흑자전환 부담은 커진 셈이다.

하나손보의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이며 발행일로부터 5년 뒤인 2029년 5월 일시 상환이 가능한 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하나손보 입장에서 최선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모회사로부터 수혈받은 금액의 절반 이상인 530억원이 이자비용으로 나갈 돈이다.

하나손보가 장기보험 비중 확대를 통해 보험사 기대 이익인 CSM(보험계약마진)의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이자부담 완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나손보의 CSM 잔액은 2023년 말 기준 183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4.9% 늘었다. 이 기간 CSM 이익 상각 기간의 전 구간에 걸쳐 기대 이익이 증가했다.

(자료=하나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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