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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확보 나선 더블랙레이블, 아티스트 IP 투자 '집중' 블랙핑크 로제와 계약 체결…6년 연속 적자에도 무형자산 취득에 수십억 투자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20 09:14: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랙레이블이 독립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년보다 무형자산 등을 취득하는 데 상당한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동안 5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 블랙핑크 로제와 전속계약도 체결했다. 더블랙레이블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18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더블랙레이블이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와 개인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맺었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오랜 시간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로서 호흡을 맞춘 테디와 로제가 서로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더블랙레이블은 테디가 이끄는 엔터사다.

이렇게 되면 로제는 블랙핑크로서 그룹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진행하고 개인으로서는 더블랙레이블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더블랙레이블이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데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로제에게 상당한 수준의 계약금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계약기간이나 계약금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제와 계약금은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에서 유추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블랙핑크 멤버 4명과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약 400억원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금으로 분류되는 무형자산 취득에 쓴 돈은 412억원 정도다. 멤버 한 명당 100억원 꼴로 지급한 셈이다.

더블랙레이블이 아티스트 IP를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더블랙레이블은 2016년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2020년 들어 독립 연예기획사로서 자립을 추진했다. 아티스트 IP 확보는 독립 엔터사로서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조건이나 다름없다.


더블랙레이블이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데 수십억원의 지출을 감수하는 배경이다. 더블랙레이블은 2023년 기타무형자산 증가액이 1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5억원을 쓴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당한 투자를 이어갔다.

더블랙레이블이 무형자산을 소프트웨어와 기타무형자산 등 두 가지 항목으로만 구분한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와 전속계약금 등이 기타무형자산에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더블랙레이블은 비교적 다양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우와 가수 IP를 모두 갖췄다. 가수로는 태양, 전소미, 자이언티 등이 소속되어 있고 배우로는 박보검, 이종원 등이 소속되어 있다.

다만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더블랙레이블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투자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블랙레이블은 올 1분기에도 순손실 24억원을 냈다.

일단 아티스트를 확보해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한 다음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더블랙레이블은 사옥을 옮기는 한편 인력을 100명 이상으로 확충하며 규모를 갖췄다. 올 하반기에는 자체적으로 육성한 신인 아이돌 걸그룹을 데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2024년 손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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