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넥스트스텝]블랙핑크 재계약에도 내년 실적 전망 엇갈려⑧주가 급등 "큰 고비 넘겼다" 평가…세부 계약 내용, 개별 멤버 재계약은 '안갯속'
이지혜 기자공개 2023-12-11 09:44:00
[편집자주]
국내 최고 엔터 명가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기로에 섰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무산 가능성으로 촉발된 위기가 YG엔터테인먼트를 덮쳤다. 메인 아티스트 공백 등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성장동력이 식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가는 연일 하락세 보이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을 해법은 무엇일까. YG엔터테인먼트에게 어떤 저력이 남아있을까. YG엔터테인먼트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넥스트스텝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메가IP(지식재산권)를 완전히 놓칠 위기에서 벗어났다. 블랙핑크 멤버 전원과 그룹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와 전속계약이 끝난 지 여러 달이 넘도록 협상 중이라고 밝혀 주가 급락 등 사태를 겪었다. 그러나 블랙핑크라는 핵심IP를 유지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다.다만 내년 실적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내년에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지 등이 안갯속에 가려져 있어서다. 더욱이 블랙핑크 멤버들은 그룹 활동만 동의했을 뿐 멤버 개개인의 재계약은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
◇블랙핑크 재계약, 주가 악재 '해소' 평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일 전일 대비 25.63% 오른 6만3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7일에도 5만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이 정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올해 5월 30일까지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9만원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8월 전속계약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주가가 빠르게 떨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달 들어 4만800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6일 오전 9시 20분경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멤버 전원과 그룹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큰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했다”며 “블랙핑크 IP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막대한 간접 매출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블랙핑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진행한 월드투어 ‘본핑크’ 콘서트는 약 21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덕분에 공연매출이 대폭 증가하며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79%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세부 계약 내용, 개별멤버 재계약 ‘안갯속’…내년 실적 전망 엇갈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멤버와 맺은 계약의 세부 내용에도 이목이 쏠린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속계약 기간 등 세부적 계약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공식 자료로 유추해보건대 이번 계약에는 신규 앨범 발매와 본핑크와 같은 대규모 콘서트 공연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 지원 속에 신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물론 초대형 월드투어 등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활동을 펼쳐 전세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아티스트의 재계약 시 계약기간으로 3년을 잡는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블랙핑크는 7년 동안 디지털 싱글 3개, 미니앨범 2개, 정규앨범 2개를 발매했다”며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앞으로 3년간 블랙핑크가 디지털 싱글 1~2개, 미니앨범 1개, 정규앨범 1개 등을 발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던 대규모 콘서트는 2025년 들어서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6회나 공연을 진행한 만큼 당분간 휴식기를 보낼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빨라도 블랙핑크가 대규모 월드투어 등을 재개하는 시점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메가 IP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 측면의 핵심적 리스크는 해소했지만 블랙핑크가 올해 워낙 막대한 공연매출을 내고 내년에 이런 활동을 쉬면서 2024년 실적은 올해에 비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블랙핑크라는 이름으로 멤버들이 활동하는 데에는 동의했어도 멤버 개개인의 전속계약 체결 여부는 아직도 협상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멤버 개개인의 전속계약까지 체결되지 않으면 멤버 전원이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콘서트 등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협상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실적전망은 엇갈린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를 공시한 직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5곳인데 이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바라본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 한 곳뿐이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YG엔터테인먼트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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