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LX홀딩스 반대율 높은 안건 '개선 검토', LG그룹 선례 따를까주주소통 노력 사항 기재, '이사 보수한도' 안건 반대·기권율 15%로 가장 높아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20 09:15:3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LG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LX홀딩스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이사 보수한도 총액을 120억원으로 고정하고 있다. 이는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LX하우시스(30억원)도 마찬가지다. LX인터내셔널(2023년 30억원→40억원), LX세미콘(2022년 30억원→50억원) 등은 LX그룹 출범 이후 한차례 한도를 증액하긴 했으나 올해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보수한도를 설정했다.매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이사 보수한도는 다른 안건에 비해 찬성률이 높지 않게 나타난다. 2020년 한국ESG기준원(KCGS)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168개 상장사의 주총 안건별 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의 평균 찬성률은 절반을 겨우 넘는 52.74%를 기록하기도 했다.
LX홀딩스는 올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반대·기권율이 높은 안건에 대해 개선사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직접적으로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주총 의안 중 반대·기권율이 가장 높았던 안건이 바로 이사 보수한도 안건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주주총회 의결 사항 중 반대 비율이 높거나 부결 안건이 있을 경우 회사 측의 주주 소통 노력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상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LX홀딩스 측은 "모든 안건이 높은 찬성률(80% 이상)로 가결됐다"고 하면서도 "반대·기권율이 높은 안건에 대해선 추후 주주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LX홀딩스도 주총 안건 검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LX홀딩스의 설명대로 올해 주총에 올라간 10개 안건 가운데 8개 안건이 한자릿수대의 반대·기권율을 기록했다. 이를 바꿔 말하면 8개 안건이 모두 90% 이상의 찬성율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사내이사 구본준 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2개 안건 만이 찬성률 80%대에 머물러 두자릿수대의 반대·기권율을 기록했다. 그룹 회장인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찬성률 88.4%였으며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찬성률은 이보다 낮은 85.4%였다. 올해 주총 의안 중 반대·기권율이 가장 높은 안건을 하나 꼽으라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4.6%)을 들 수 있다.
범LG가 중에선 LG그룹이 이미 이사 보수한도 변경의 배경을 설명·공시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보수한도 결정 요인에 과거 보수 집행 실적을 반영하며 한도를 각각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45억원에서 40억원으로 변경했다.
LG그룹 지주사인 ㈜LG도 보수한도를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줄였는데 과거 이사 보수한도 찬성률을 보수 삭감의 배경으로 꼽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LG의 이사 보수한도는 180억원으로 고정됐는데, 이 기간 평균 찬성률은 89.6%를 기록했다.
다만 2023년 주총에서 결정된 보수한도 승인의 건 찬성률은 66.3%로 낮은 수치를 보인 바 있다. 보수한도를 18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줄인 올해 ㈜LG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한 찬성률은 86.3%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