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SSA 이슈어' KDB산은, 투심 굳건…후발주자도 '청신호'사전수요만 6.8억달러, 긍정적 평판 확인…정부도 안심, 내주 SSA 데뷔 '전망'
윤진현 기자공개 2024-06-20 07:50:4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이슈어 KDB산업은행이 시장에 등장했다. 올 2월 SSA 이슈어로 데뷔한 후 4개월 만에 복귀한 셈인데, 조달액이 소폭 줄었음에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았다.눈길을 끄는 건 북빌딩 전 사전수요(IOI)만 7억달러에 달했단 점이다. 우량 기관 투자자들의 인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결국 KDB산업은행은 안정적으로 목표 조달액인 10억달러 발행을 성공했다.
특히 이번 KDB산업은행의 발행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배경엔 정부의 등장이 꼽힌다. SSA 데뷔 계획을 밝힌 기획재정부는 런던 딜로드쇼를 시작으로 오는 24일 투자자 인베스터콜을 계획 중이다. 인베스터콜 직후 북빌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정기 SSA 이슈어 발돋움…북빌딩 전 IOI 6.8억달러 확인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로본드(RegS) 프라이싱을 공식화(announce)했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주문을 받아 북빌딩을 마무리했다.
이번 발행 역시 SSA 스타일을 따랐다. SSA 발행이란 정부, 국제기구, 기관 등 초우량 발행사가 주로 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발행사 만큼이나 투자에 참여하는 기관 역시 우량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보수적 투자를 진행한다.
KDB산업은행은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를 3년 단일물로 제시했다. 프라이싱 결과 3년물에 최대 11억달러의 오더북을 쌓았다. 이에 10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북빌딩 전 사전수요만 IOI(Indications of Interest)가 6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올 2월 데뷔를 마친 이슈어답게 투자자들의 호응이 잇따랐다. 대신 금리의 경우 IPG(이니셜가이던스·최초제시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달을 마쳤다.
최종가산금리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미드 스와프(MS)에 56bp를 더한 수준이다. 그간 한국물 발행사들이 찾던 이머징 마켓과 다르게 비교적 낮은 스프레드를 보인 셈인데 이 또한 SSA 시장의 특성에 해당한다.
상호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프라이싱을 진행하기에 애초에 IPG도 비교적 타이트한 수준으로 제시한다. 이에 KDB산업은행은 4.75%의 쿠폰금리와 4.824%의 일드로 발행을 마칠 수 있게 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 2월 처음으로 SSA 스타일을 택한 후 오랜만에 시장에 복귀했음에도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았다"며 "IOI도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던 만큼 발행 성공 가능성이 컸다고 본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이다. 무디스와 S&P, 피치가 'Aa2', 'AA', 'AA-'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주관사단으로 ANZ,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즈호증권이 참여했다. SSA 시장 진출에 맞춰 글로벌 IB들을 포진한 모습이다.
◇정부도 SSA시장 도약 채비…시장 다각화 '도전장'
이번 KDB산업은행의 SSA발행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배경엔 역시 정부의 등장이 꼽힌다. 기획재정부가 내주 중 달러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일 영국으로 딜로드쇼를 시작으로 오는 24일 인베스터콜 절차를 밟는다.
현재로서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건 인베스터콜 직후 프라이싱에 돌입하는 안이다. SSA 스타일을 따르는 만큼 글로벌본드 형식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 순으로 북빌딩을 2일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정부의 SSA 데뷔에 앞서 KDB산업은행의 발행으로 시장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KDB산업은행의 흥행에 기획재정부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정부와 국책은행이 SSA 이슈어로 도약해 시장 성숙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선진국형 발행사를 갖춘 시장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국물 시장의 경우 우수한 대외신인도로 인해 이머징마켓에서의 발행 훈풍이 이어진 바 있다. 진입장벽을 넘어 한국물 발행에 도전하는 이슈어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물이 힘을 잃으며 한국물 투자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며 "우량 SSA 이슈어들을 보유한 점으로 인해 대외신인도가 보다 개선될 전망인데, 이는 이슈어들의 조달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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