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국내 '유일' SSA 이슈어 KDB산은, 평판 굳히기 나선다달러채 주관사 선정 위한 RFP 배포…SSA 데뷔 3개월만에 복귀, 평판유지 '핵심 과제'
윤진현 기자공개 2024-06-04 07:51:1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 선진국형 한국물(Korean Paper) 이슈어, KDB산업은행이 평판 유지에 도전한다.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시장에 데뷔한 지 3개월여만에 복귀를 준비 중이다. SSA형 이슈어로 확실히 발돋움하려면 정기 발행이 필수 요소다.우선 달러채 발행 주관사단을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IB 하우스에 배포했다. 유로본드(Regs) 스타일을 택한 만큼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투자자 모집 전략 등을 요구했다. 오는 6~7월 발행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SSA 시장 진입에 선제적으로 힘을 실은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채비도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SSA 스타일로 진행하고자 준비 중이며, 한국수출입은행도 SSA 이슈어 도약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달러채 RFP 배포…유로본드 '정조준'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달러채 주관사단 선정을 위한 RFP를 배포했다. 발행액은 약 10~13억달러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하우스가 RFP를 수령해 주관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KDB산업은행은 오는 6~7월께 발행을 고심 중이다. 그만큼 오는 6월 초순까진 주관사단을 확정한 후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아시아와 유럽 지역 순으로 프라이싱을 진행하는 유로본드(RegS)로 방향성을 확정했다. RFP 상에도 해당 지역 투자자 모집 방안과 프라이싱 전략 등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통상 KDB산업은행은 발행을 목표로 진행하는 딜로드쇼(Dea Roadshow)는 진행하지 않는다. 그만큼 주선기관의 투자자 모집 방향성을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KDB산업은행은 연 2~3회의 NDR(Non-Deal Roadshow)로 기관투자자와 만나는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달러채 발행 채비를 위한 주관사단 선정 절차에 있다"며 "추후 하우스들과 함께 조달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올 2월 우리나라 한국물 이슈어 중 최초로 SSA 스타일로 발행에 성공했다. 그만큼 이번에도 SSA 스타일을 택해 달러화를 조달할 계획이다. SSA 스타일이란 정부, 국제기구, 기관 등 초우량 발행사들이 택하는 조달 방식을 의미한다.
◇SSA 이슈어 평판 유지 핵심…기재부·수은도 채비 '박차'
SSA 이슈어들은 단건 발행액 기준 최소 10억~15억달러를 연간 2~3회가량 정기적으로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앞서 KDB산업은행의 데뷔전 당시 30억달러의 발행액을 기록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SSA 시장은 이머징마켓(EM)에 비해 소규모 투자자군으로 이뤄진 점도 특징이다. 그럼에도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곤 하는데, 이는 SSA 마켓의 분위기를 짐작케한다. 국제 신용등급 기준은 물론, 견고한 펀더멘탈을 유지해야 한다. KDB산업은행 역시 평판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보수적 성향으로 인해 꾸준히 SSA형 조달을 진행해 업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 진입을 마친 KDB산업은행의 경우 평판 유지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SSA 발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정기 한국물 발행사들의 선진국형 이슈어 도약은 기타 이슈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물 이슈어 전반에게 우호적인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현재 KDB산업은행 외에도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SSA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번 KDB산업은행의 유로본드는 만기도래 채권의 차환을 목적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총 네 번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7월과 8월 만기 도래액은 10억3189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6월 말~7월 초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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