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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 아트]'사진 예술' 향한 대를 이은 애정고 이수영 OCI 회장·이우현 회장 부자, 이지현 관장 중심 OCI미술관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24 13: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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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예술은 자주 공생관계에 있다. 예술은 성장을 위해 자본이 필요하고 기업은 예술품에 투자함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얻는다. 오너일가의 개인적 선호가 드러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점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성격도 갖고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예술 관련 법인의 운영현황과 지배구조, 소장품, 전시 성향 등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근래 국내 주요 미술관, 갤러리들 곳곳에서 사진전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매체를 활용한 예술 작품들은 넘쳐나는 회화 중심 전시 행렬 속에서 컬렉터들의 갈증을 해결하며 그 희소 가치를 발휘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사진기술은 '예술'의 범주에서 보다 일반 대중에게 가까워진 게 사실이다. 그 이전까지 사진 작업은 재력가들의 고급 취미로 자리매김한 때도 있었다. 대기업 오너 중에서 사진을 취미로 한 인사들이 많은 것은 그와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나 더 사진 찍기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재계의 부자(父子)가 있다. 고 이수영 전 OCI그룹 회장과 아들 이우현 현 OCI그룹 회장은 사진에 진심을 다하는 인사로 정평이 나있다. 이들의 사진을 향한 애정은 취미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얘기도 있다.

◇ 프로급 아마추어 사진작가 이우현 회장

이수영 회장은 생전에 사진광으로 소문난 인사였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나가는 것도 즐겨했다고 한다. 그런 부친을 보며 자란 이우현 회장 역시 오랜시간 사진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프로에 가까운 아마추어로 소문나 있다. 그는 현대사진계의 거장들이 사용한다는 현존 최고 1억5000만 화소급 카메라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화소가 높은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수미터 크기로 대작을 출력해도 일그러짐 없이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때문에 전문 사진 작가들이 대형 작업을 할 때 이처럼 높은 화소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우현 회장은 자연 풍경을 사진 찍는 취미를 공개했다. 최근까지도 이우현 회장은 한 갤러리에서 진행한 예술사진 개인전을 관람했으며 사진에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작품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이 KINGS 본관 로비에서 기증한 사진 작품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우현 회장은 한국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작품을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에 기증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영화 '옥자'의 배경이 된 강원도 정선을 둘러보다 우리나라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알게 됐다"며"원자력을 공부하는 외국학생들과도 '강원도 깊은 산속의 전경' 사진작품의 제목으로 한국 경관의 감동을 함께할 수 있어 뜻 깊다"라고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이지현 관장 중심 OCI미술관…현대미술 신진작가 후원

OCI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사진만이 아니다. OCI 창업자인 송암 이회림 명예회장은 1989년 송암문화재단을 만들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인천에서 1992년 송암미술관이 건립됐다. 송암문화재단은 장학사업, 고미술품 수집, 문화연구활동을 근간으로 한 공익법인이다. 송암미술관은 OCI미술관의 모태이기도 하다.

2010년 설립된 OCI 미술관은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옆에 위치해있다. OCI미술관은 이수영 회장의 부인 김경자 여사가 관장직을 맡았다가 현재는 이우현 회장의 여동생 이지현 관장이 미술관 운영을 이어받았다.

이지현 관장(사진)은 한국외대에서 프랑스어를, 이화여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술사학자다. 이 관장 역시도 첫 컬렉션으로 사진작가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OCI미술관은 신진작가 전시, 레지던시 등을 운영하며 현대미술 작가들에 대한 후원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15일까지도 신진작가 프로그램인 '2024 OCI 영 크리에이티브' 전시를 진행했다.

박예나 작가의 'Interstitium', 이영욱 작가의 '틀의 변용' 등 미래 느낌의 설치를 비롯해 기존 이미지의 변형을 통한 새로운 시선을 전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작가 레지던시로 종로구 두산위브 파빌리온 소재 'R1211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OCI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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