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SBI저축, 금감원 출신 '취업제한'…상임감사 선임 난항인사혁신처, '밀접한 업무 관련성' 판단…공석 상태 길어져, 감사실장 직무대행 유지
김서영 기자공개 2024-06-21 07:51:5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신임 상임감사위원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주총회를 열고 금융감독원(금감원) 출신 인사를 정식 선임하려고 했으나 취업제한 통보를 받고 관련 절차가 무산됐다. 이에 3개월가량 이어진 공석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금감원 출신 '취업제한' 결정에 임시주총 안건 폐지
19일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 결과를 공시했다. 임시 주총은 단일 안건으로 진행됐는데 '이사 및 (상근)감사위원 선임 안건 폐기 보고' 안건이 논의됐다. 당초 공석인 상근감사 자리에 후임자를 선정하고 임시 주총을 열었으나 선임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안건은 100% 찬성으로 가결됐다. 상임감사 선임 절차가 중단된 내막을 살펴보니 후임자로 추천된 인사가 인사혁신처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취업제한' 결정을 받았던 것이다.

SBI저축은행 신임 상근감사로 추천된 인사는 금감원 출신이다. 자세한 약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4월 퇴직한 2급 직원이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법 제17조 2항 제8호에 근거해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 업무와 취업 예정 기관 간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5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 이름을 올린 금감원 출신 인사는 모두 4명이다. 2급과 3급 직원이 각각 두 명씩이다. 이들 중 세 명은 올해 4월 퇴직했고, 나머지 한 명은 작년 8월에 퇴직했다. 이들은 SBI저축은행 이외에 동양생명보험 상무, 빗썸코리아 이사, 무브인터렉티브 사외이사에 취업할 예정이었다. 취업심사에서 두 명은 취업제한, 두 명은 취업가능 결정을 받았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상근감사로 선임하려던 인사가 취업제한에 걸려 임시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선임하지 못하게 됐다"며 "상근감사 공석으로 감사실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고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정인화 전 감사 사임 후 3개월 공석…후임자 다시 물색
이로써 SBI저축은행은 상임감사 공석을 채우는 데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SBI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업계에선 상임감사에 금감원 출신 인사를 선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한층 더 심화됐다. 이에 저축은행 감사를 진행하던 금감원 출신을 상근감사로 선임해 이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인사를 선임해 내부 분위기나 시스템, 노하우나 네트워크 등을 벤치마킹할 기회로 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선 금감원 출신 상근감사를 선임하기 위해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도 금감원 출신 이정하 전 상근감사가 임기 만료 6개월을 앞두고 사임해 두 달째 공석 상태다. 올 하반기 후임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3월 중순 정인화 전 상근감사의 사임으로 후임자 찾기에 돌입한 것이다. 정 전 감사는 부산은행 상근감사에 선임되며 자리를 옮겼다. 금감원을 나와 2020년 7월 SBI저축은행 상근감사로 선임된 그는 3연임에 성공해 올해 3월 28일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1962년생인 정 전 감사는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은행 파견, 금감원 개인정보보호TF실장, IT감독실장 등을 거쳐 런던사무소장, 핀테크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IT·디지털 금융 부문 전문가면서 국제경제 부문에도 정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감사 사임 후 3개월가량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감사실장이 상근감사 직무 대행으로 근무 중이다. 감사실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다. SBI저축은행은 후임 상근감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금감원 출신 인사를 최우선으로 후보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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