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웍스, 시장 점유 전략 '난기류'라인 연계로 일본 시장 1위 차지, 관계 단절 시 향후 성장성 '물음표'
최현서 기자공개 2024-06-24 07:35:09
[편집자주]
네이버가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의 지배력을 빼앗길 위기 상황에 처했다. 일본 정부가 보안 이슈를 빌미로 경영 중심 축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뿐 아니라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핵심 플랫폼이다. 이를 놓치게 되면 네이버의 '해외 성장 꿈'은 완전히 좌초될 수밖에 없다. 라인 찬탈을 둘러싼 논란과 이번 사태의 핵심 사안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야후는 일본 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부분에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라인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네이버 서비스의 일본 사업에 난기류가 끼게 됐다.라인 메신저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일본의 기업 협업 툴 시장 1위를 차지한 '라인웍스'가 대표적이다. 라인웍스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약 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종속회사 '웍스 모바일 재팬 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다.
라인웍스는 라인 메신저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다만 네이버는 라인 메신저 연계 계약은 별도 사안이어서 이번 사태와 맞물린 라인웍스의 사업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Z인터미디어트, 웍스 모바일 재팬 지분과 AI 사업 교환
라인웍스는 네이버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2013년 개발했다. 같은 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는 2016년 1월에 진출했다. 일본 라인웍스는 웍스모바일의 100% 자회사 '웍스 모바일 재팬 코퍼레이션(Works Mobile Japan Corporation)'이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해 지분 구조가 바뀌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6월 웍스모바일을 흡수합병했다. 합병 비율은 약 1:0.044다. 합병 사유는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역량 강화"다.
다만 웍스모바일 일본 법인의 지배구조는 완전하게 가져가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클라우드는 웍스모바일 일본 법인 지분의 78.95%를 갖고 있다. 나머지 21.05%는' Z인터미디어트 글로벌 코퍼레이션(Z Intermediate Global Corporation)'이 확보했다. Z인터미디어트는 라인야후(LY주식회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중간지주사다.
Z인터미디어트가 21%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이유는 라인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웍스 모바일 재팬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LY주식회사는 지난 17일에 공개한 증권보고서를 통해 "라인 주식회사(현 LY주식회사)가 운영하는 AI 사업을 웍스 모바일 재팬에 승계했다"며 "그 대가로 해당 회사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이번 사태와 라인웍스·라인 메신저 연계는 별도"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를 현지 자회사인 웍스 모바일 재팬 코퍼레이션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라인웍스 포트폴리오 강화의 핵심에는 라인 메신저가 있다.
2020년 10월 라인웍스 국내 버전은 '네이버 웍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네이버가 갖고 있는 기업용 서비스 간 시너지를 높인다는 취지였다. 반면 일본 라인웍스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을 통한 라인웍스의 사업 강화를 노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웍스 모바일 주식회사와 합병으로 특수관계자인 라인야후로부터 라인 브랜드 사용에 대한 권리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 브랜드 사용권의 장부상 가치를 740억원으로 책정했다.
실제로 라인웍스는 라인 메신저를 통해 이용자를 많이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라인과 연동해 라인웍스를 쓰는 이용자는 2100만명이다. 일본의 라인 이용률이 국내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2100만명 중 대부분은 일본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3분기와 4분기에 계산한 라인웍스의 연간 구독 매출(ARR)은 처음으로 100억엔(약 875억2700만원)을 넘겼다. ARR은 월간 반복 수익(MRR)을 1년 단위로 계산한 금액이다.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사업 시작 6년 만인 2022년 연간 BEP를 넘겼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가 일본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 종료를 선언함으로써 라인 메신저 중심의 라인웍스 사업에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를 통해 라인웍스와 라인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질 경우 일본에서의 사업 성장은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다만 네이버는 라인웍스 사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사용자 연동은 계약이 따로 맺어져 있어서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급된 별도의 계약에 관해서는 "기업간 계약인 관계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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