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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UAM 사업 본궤도,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 발송' 일본서 시험 비행 성공 모델, KT·LG유플러스보다 '선공'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21 07:42:2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2: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지난해 전략적으로 1300억원 가량을 투자했던 미국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이 이달 SKT에 기기를 보냈다. SKT는 늦어도 다음달 중 기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련 사업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기를 받게 됐다. UAM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포석을 마련한 셈이다.

◇SKT, 늦어도 12월까지 기체 수령 전망

조비 에비에이션은 이달 초 발송된 3분기 주주 서한을 통해 자사의 세 번째 시험 기체를 국내에 보냈다고 전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일본 도요타의 히가시-후지 기술센터에서 첫 국제 데모(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해당 항공기는 현재 한국으로 이동 중이며 올해 말 한국 정부의 K-UAM 그랜드 챌린지의 일환으로 비행을 완료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언급된 일본에서의 시험 비행은 이달 4일 진행됐다. 구체적인 비행 거리, 고도 등을 비롯한 시험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UAM 기기는 일반 항공기 인증과 비슷한 수준(설계, 구조 강도, 통신 연결 등)의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와 유사하게 기능 테스트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 비행 때 쓰인 기체는 조비 에비에이션의 세 번째 시험 기체다. 올 2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 해당 기체는 조종사 1명 포함 총 4명이 탈 수 있다. 최대 속력은 시속 322km, 항속 거리는 최대 161km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국내로 보낸 기체는 발송처는 SKT다. 앞서 SKT는 지난해 6월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 총 9대를 제공받는 것을 전제로 13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SKT가 보유한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은 2.2%다.

SKT는 조비 에비에이션의 시험 기기를 늦어도 다음달까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과 함께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꾸린 SKT는 다음달 중 통합 운용성, 기체 안정성, 비정상 상황 대응 능력 등을 평가하는 1차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현재 물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K-UAM 그랜드 챌린지 주최 기관인 국토교통부 일정에 따라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기체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조비 에비에이션이 발송한 주주 서한 중 일부./출차=Joby Aviation IR

◇실증 사업에서 앞서가는 SKT 컨소시엄

국토부가 진행하고 있는 K-UAM 그랜드 챌린지는 국내에 맞는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이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UAM 기체 수급난으로 인해 일정이 다소 밀린 상황이었다. 당초 계획은 올해 안에 준도심, 도심 등에서 사람이 탑승해 진행하는 2차 실증까지 할 예정이었다. SKT 컨소시엄을 비롯해 해당 실증 사업에 참여한 사업체도 사실상 실증을 '올스톱'한 상황이었다.

UAM 사업 컨소시엄은 SKT 외에 다른 통신사들도 꾸려둔 상태다.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이 한팀을 꾸렸고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GS건설과 짝을 이뤘다.

다른 컨소시엄보다 앞서 실제 기기를 받는 SKT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기체를 보내줌으로써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기존 일정보다 다소 미뤄졌지만 다음달 1차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차 실증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실증 사업을 마치면 SKT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UAM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교통 정리'도 자연스럽게 되는 모양새다. 한화시스템은 그룹 내에서 방산과 ICT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UAM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던 경력으로 인해 SKT가 조비 에비에이션과 한화시스템 중 어떤 곳의 기체를 쓸지가 주요 관건이었다. K-UAM 그랜드 챌린지에 쓸 수 있는 기체는 1대뿐이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기체 개발, 실증, 상용화 계획 등을 담은 사업 로드맵을 짜기도 했다. 미국 UAM 제조업체 '오버에어'에 투자하기도 했다. 누적 투자 규모는 1억달러(1300억원가량)에 이른다. 오버에어와 eVTOL인 '버터플라이'를 만들기도 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 도입으로 한화시스템은 SKT는 컨소시엄 내에서 비행체와 초고속·초저지연 망 구성을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공급 대신 항공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버티포트·기기 연동 시스템 구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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