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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신사업 성장세 복구 '관건' 2년 연속 변화 없는 임원진, 하락한 수익성 제고 '과제'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22 07:29:5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사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임했다. 신규 임원 승진 등의 변화도 주지 않았다.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며 기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다만 송 대표가 부임하면서 시작했던 지역 기반·렌탈 사업의 성장세가 부임 초에 비해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매해 발생한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해 LG헬로비전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다시 한번 신뢰를 받은 송 대표가 다음 임기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년 연속 변화 없는 인사, 기존 사업 지속 추진 전망

LG헬로비전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송 대표를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송 대표는 2019년 12월부터 LG헬로비전의 대표를 맡고 있다. 1966년생인 송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PM 사업본부 경남영업담당 상무, MS본부 영업전략단 단장 상무 등을 거쳤다. 2018년 LG유플러스에서 홈미디어부문장 전무를 끝으로 LG헬로비전의 대표 자리에 앉았다.

당초 업계는 LG헬로비전의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2022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에 성공한 송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새로운 인사가 LG헬로비전의 수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었다.

송 대표와 더불어 신규 임원 승진도 지난해부터 없었다. 큰 변화 없이 임원진을 유지한 LG헬로비전은 지역 특산품, 렌탈 등의 사업은 기존처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은 송 대표가 부임한 이후 이뤄지고 있는 LG헬로비전의 주요 사업군이다. 전통 먹거리인 방송과 인터넷 매출의 하락세가 신사업 등장의 배경이다. 2015년 4085억원이었던 방송 매출은 송 대표가 부임하던 2019년 3618억원까지 줄었다. 5년 연속 감소였다. 인터넷 사업 역시 같은 기간 1321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방송과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유료방송 사업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던 업황 때문이다. 2016년 국내 시장에 입성한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시대가 도래하며 TV를 밀어냈다. 주요 사업군의 부진으로 LG헬로비전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8년 1조1780억원 △2019년 1조1122억원 △2020년 1조579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0억원에서 34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송 대표가 부임하고 추진한 지역 특산품과 렌탈 사업은 매해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LG헬로비전 실적에 반전을 줬다. 두 사업이 포함된 기타수익의 매출은 2020년 1898억원에서 지난해 3626억원으로 4년만에 약 2배 늘었다. 전체 매출도 매해 성장하더니 2020년 매출 1조579억원에서 지난해 1조1903억원으로 늘었다.

◇떨어진 수익성 복구 필요성 증가

송 대표는 2019년 CJ헬로에서 LG헬로비전으로 간판을 바꿀 때 부임했다. LG유플러스 재직 당시 CJ헬로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새 가족이 된 LG헬로비전의 수장을 맡으면서 LG헬로비전의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송구영 2기를 맞이한 2022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해 연결 기준 53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9% 줄어든 474억원이다.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한 마이너스(-)가 845억원 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영업권 손상차손은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웃돈을 얹는 개념으로 발생한다. LG헬로비전의 경우 유료방송 업황이 안 좋아지며 손상을 인식했다.

송 대표가 부임했던 해에 989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4903억원으로 줄어들었던 영업권 규모는 2020년 169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는 245억원 규모까지 쪼그라들었다.

결국 순이익에도 영향을 줬다. 2022년 260억원이었던 순손실은 지난해 454억원으로 확대됐다. 2년 연속 순손실이다.

반면 영업권 손상차손을 채워야 할 지역 기반·렌탈 사업의 성장률도 조금씩 꺾이고 있다. 올 2분기 지역 기반 사업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렌탈 사업 매출은 312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1% 역성장했다. 렌탈 사업 매출이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3분기 두 사업 매출은 각각 6.9%, 11.6% 늘어난 537억원, 332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사라졌다. 송 대표가 다시 LG헬로비전의 경영을 맡으면서 매출 역성장의 출구 전략이었던 두 사업의 저성장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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