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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회장의 현장경영]현장 영업력 끌어올린 묘수는 ‘역량·탕평’ 인사⑤'외환·서울·보람' 출신 적극 발탁…영업현장 사기 높이기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5 12:29:38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왕성한 활동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직접 영업현장을 누비며 영업자산을 확보해 그룹 영업실적 증대를 이끌고 있다. 실무자와 임원 시절 ‘영업통’으로 불리며 하나금융 성장을 주도했던 함 회장은 CEO의 자리에서도 한결같이 영업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은행을 넘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영업을 측면지원하며 경쟁사 CEO들과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함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를 점검하고 그가 이룩한 성과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현장경영이 힘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탄탄한 지배구조에 기반한 용병술에 있다. 함 회장은 취임 이후 강하게 조직을 개혁하고 경영진들을 전면 교체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물론 비은행 자회사의 대표이사(CEO)와 경영진 등을 새로 선임했다.

함 회장의 인사 원칙은 역량과 탕평이다. 조직 내 역량이 뛰어난 임원들을 적극 발탁했다. 이 과정에서 출신 은행별 인력구조를 안분하는 탕평책을 펼쳤다. 하나금융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인수합병(M&A)을 거쳤다.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보람은행, 외환은행 등 4개 은행이 합쳐진 조직이다.

◇CEO·경영진 인사 혁신…탕평으로 조직 분위기 환기

2023년 말 인사에서 함 회장은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특히 계열사 CEO 인사에서 역량을 최우선으로 탕평을 펼쳤다. 2024년 6월 현재 하나금융 14개 계열사에 걸쳐 총 14명의 CEO의 출신을 살펴보면 하나은행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외환은행 3명, 보람은행 2명, 서울은행 2명, 외부영입 1명 등이다.

함 회장 체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21년 말 계열사 14곳에 걸쳐 14명의 CEO는 다양성이 많지 않았다. 출신 별로 하나은행 4명, 외환은행 5명, 외부영입 4명, 서울은행 1명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은행과 보람은행 등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보람은행과 서울은행, 외환은행은 한 시대를 풍미한 대형은행이다. 그만큼 조직에 속한 임직원들의 수도 많고 면면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하나은행에 흡수된 뒤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나금융그룰 회장과 하나은행장, 주요 비은행 계열사 CEO 등 경영진들은 과거 하나은행 출신들이 도맡아왔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시절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던만큼 김 전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라인 구축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옛 하나은행 출신들이 핵심 참모로 기용됐다. 내부역량 결속 등을 위해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함 회장 시대에는 다양성과 포용성 등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함 회장 자신이 옛 서울은행 출신인 점도 작용했지만 탕평의 원칙에서 조직 내 화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의도였다. M&A 등 대규모 투자를 공격적으로 단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 필요성이 커졌다.

◇새로운 인사원칙 제시…강도높은 현장영업 추동력 얻었다

함 회장의 역량과 탕평 중심의 인사원칙 제시는 강력한 현장경영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함 회장은 현장을 중심으로 영업력 강화를 주문하는 가운데 실적을 바탕으로 스스로 역량을 증명한 임직원들에 대해 확실한 포상을 약속했다.

특히 함 회장은 CEO 및 경영진 인사를 통해 출신에 따른 내부 장벽을 없애겠다는 메시지를 조직에 줬다. 이에 따라 옛 하나은행 출신 뿐만 아니라 서울은행과 외환은행 출신 임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고 영업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했다.

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류라는 인식이 강했고 CEO급 임원으로 성장하는데 제약이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함 회장이 이부분을 완전히 바꿨다”며 “옛 외환은행 출신들과 서울은행, 보람은행 등 출신들이 현장영업에서 더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6월 현재 하나은행의 인력 구성에서 비 하나은행계 직원들의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외환은행 통합 직전인 2014년 말 기준 옛 하나은행 직원수는 총 9159명이었다. 통합 전 옛 외환은행 직원수는 총 7372명이었다. 단순 비교하면 외환은행 직원 비율은 44%다.

다만 2014년 기준 하나은행 직원 가운데 옛 서울은행과 옛 보람은행 직원들도 섞여있다. 옛 서울은행의 통합 전 2001년 말 기준 직원수는 총 3864명이었다. 엣 보람은행을 인수한 뒤 2021년 말 기준 하나은행 직원수는 총 3370명이었다.

인력 구성을 단순화 해보면 옛 하나은행계가 30%, 옛 서울은행계가 30%, 옛 외환은행계가 40%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M&A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던 만큼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인수 시기에 따른 인력의 직급 분포는 서로 다르다. 1999년 인수한 보함은행과 2002년 인수한 서울으냉 출신들의 경우 임원급 등 고연차 직원 분포가 많다. 2015년 인수한 외환은행의 경우는 비교적 일반 영업점에서 현장을 누비는 인력들이 많다.

결과적으로 현재 하나은행 임직원 중 옛 외환은행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함 회장이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발탁하면서 옛 외환은행 출신들의 사기가 높아졌다. 이는 함 회장이 지휘하는 강도높은 현장영업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또다른 동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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