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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한국은행의 선 금리 인하, 긍정적 효과 더 클 것""내수 회복으로 통화정책 목표 옮겨가야…미국과 금리차 과도한 우려 불필요"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25 08:57:2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선 금리 인하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이 '경기부양과 물가안정 딜레마, 하반기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연 마지막 순서에는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주재로 토론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실장,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

토론은 연내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시 영향을 묻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유로 환율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최근 원화의 국제적 지위가 올라간 상황을 고려할 때 환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내수 부문에서 가계나 기업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 역시 한국은행의 선 금리 인하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경제전망실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미국과 한국 간 금리 차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현재도 약 2%p 차이가 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 시장이 크게 불안해지거나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걱정했던 만큼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인 통화정책 운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되돌아보면 기준금리를 아주 빠르게 올린 건 2022년 중순이고 내수가 부진해지기 시작했던 건 그로부터 3~4분기 후인 2023년 중순이었다"고 짚었다.

정 경제전망실장은 "비슷한 시차가 있다고 생각하면 내년 중순 정도가 되어야 내수에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이 둔화된 후 점차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서 내수가 회복되는 거시경제 정상화 경로 달성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이어 "그렇다면 사실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더라도 그렇게 빠른 시기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제언했다. 현 상황에서 급하지 않게 서서히 금리를 인하하는 계단식 하향 정책이 충분히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영식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에 대해 논의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정책으로 국내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가 주요국의 통화나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정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발표한 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그 당시 미국 내 고용 지표가 악화되면서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게 ECB의 금리 인하보다 영향이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한국의 상황과 상관없이 원화가 평가절상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결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주요국으로 이 자금이 유입되도록 만드는 그런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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