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현재와 미래]'엑시노스 자리 없었다' 퀄컴 AP 독주 계속③Z폴드6·Z플립6 전량 '스냅드래곤8 3세대' 탑재, DS부문 기대에 찬물
김도현 기자공개 2024-06-26 13:05:24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지 5년이 흘렀다.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며 하나의 모바일 폼펙터 신화를 그려냈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 양질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거세진 중국의 추격, 진정한 상용화를 위한 '페인 포인트' 등이 당면 과제다. 2020년 선보인 '갤럭시Z'로 폴더블폰의 라인업을 통일한 삼성전자가 내달 언팩 행사를 연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 전략, 공급망 분석을 통해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6세대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였다. AP는 모바일 기기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메모리 등이 집적된 시스템온칩(SoC)이다.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에는 퀄컴 AP만 투입됐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 일부 모델에 삼성전자 AP가 들어가면서 차세대 폴더블폰까지 해당 AP가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는 기존 체제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폴더블 최적화·AI 기술 적용 등 영향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된다. '갤럭시S24 울트라' 등 전 세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장착되고 있는 AP다.
작년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할 수 있는 칩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말 그대로 기기 안에 AI를 내장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갤럭시용으로 고도화한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S24 시리즈는 업계 최초 'AI폰'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번 폴더블폰 신작에서도 갤럭시 전용 AP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우리의 폴더블 형태는 삼성 갤럭시 기기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폼팩터"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갤럭시S24에 이어 갤럭시Z6까지 엑시노스 영토를 확장한다면 시스템반도체 실적 개선을 이뤄지기 때문이다. 설계하는 시스템LSI사업부와 생산하는 파운드리사업부 양측에 '윈윈'이 될 수 있었다.
다만 차기작까지 무산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퀄컴 AP 독점이 이어진 주요 요인으로는 폴더블폰 최적화 여부가 꼽힌다. 스냅드래곤은 1~5세대를 걸쳐 폴더블폰에 적합하게 맞춰진 반면 엑시노스는 아직 폴더블 경험이 없다. 첫 폴더블 AI폰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MX사업부 입장에서는 엑시노스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엑시노스2400'이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폴더블폰은 또 다른 영역이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열린 5세대 폴더블폰 기자간담회에서 "칩셋 전략은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 해당 연도에 최적의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이를 지역별 특성에 맞춰 활용한다는 기본 방침"이라며 "어느 회사와 어떻게 언제까지 협업한다기보다는 파트너들과 선행 개발해서 최고의 AP를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삼성전자라도 특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고려하면 MX사업부에서 엑시노스2400을 6세대 폴더블폰에 도입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작 '엑시노스2500'은 다를까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이제 차세대 AP인 '엑시노스2500' 양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두고 퀄컴이 올 하반기 발표할 '스냅드래곤8 4세대'와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현재 AP 선정 막바지 단계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시노스2500은 3나노미터(nm) 공정으로 양산된다. 파운드리사업부의 진정한 3나노 첫 고객이기도 하다. 제품이 잘 나와야 추후 퀄컴 AP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
갤럭시S25 시리즈에서의 엑시노스2500 활약 여부에 따라 내년 하반기 등장할 7세대 폴더블폰 투입이 가시화할 수도 있다. 이는 중화권 폴더블폰으로 확산까지 좌지우지할 레퍼런스다. 여러모로 삼성전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AP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2500 개발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안다.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기대 이하였고 2분기 들어서도 대폭 올리진 못했다"며 "3분기까지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면 사라진 '엑시노스2300' 사태가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상호관세 후폭풍]삼성·LG, TV·가전 생산거점 '미국행' 피하기 어렵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역할 많아진 최원준, '노태문 부담 최소화' 초점
- 헥토, 스포츠토토 온라인 결제대행사 선정 '초읽기'
- 삼성, 평택 4공장 구축 속도조절 '5공장 잠정중단'
- LG이노텍, FC-BGA 조단위 투자 자신감 '빅테크 확보'
- [토종 AI 반도체 생태계 분석]망고부스트, '미완의 대기' DPU 상용화 이뤄낼까
- [Sanction Radar]중국 찾은 삼성·SK, 아슬아슬한 반도체 줄타기
- [Sanction Radar]삼성D, BOE 특허소송 '판정승'…법적다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