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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IPO]김형태 대표의 소신 '의도된 성공'흥행타율 중요성 강조…우수 개발자 확보 주력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27 08:18:2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한 게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도된 성공이냐는 것."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끝인사에서 "게임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한 게임 타이틀이겠지만,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성공이 의도된 성공인지 재연 가능한 성공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김 대표의 소신은 시프트업이라는 회사의 성격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통상 많은 게임사는 여러 게임을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종합 게임사' 구조를 택한다. 하나의 게임만 붙잡고 있다가는 실패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최대한 넓은 그물을 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한 마리의 물고기를 확실하게 잡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나의 게임에 모든 개발역량을 집중하는 '전문 개발사' 구조다. 실제로 시프트업이 2013년 설립 이래 10년 동안 선보인 게임 타이틀은 단 3종이다. △2016년 <데스티니 차일드> △2022년 <승리의 여신:니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다.

김 대표가 의도된 성공을 강조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만약 게임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시프트업은 다른 게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다. 그만큼 게임이 실패하지 않게끔 확실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출시한 게임 3종은 모두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시프트업은 상장 이후에도 전문 개발사 색채를 유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개발 중심 회사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많은 회사들이 상장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를 하는데 우리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신중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했다.

우수한 개발자 영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게임 흥행을 위한 필수조건인 탄탄한 개발력을 위해서다.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순히 높기만 한 보상으로는 최고의 개발자를 붙잡을 수 없다"면서 "굉장히 높은 밸류에 있는 게임을 체계적인 로드맵으로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시프트업 주요 임원진 [사진 = 황선중 기자]

전문 개발사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우수한 수익성이다. 개발자에게 지급하는 인건비(개발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프트업 지난해 영업비용 중 80%가 인건비였다는 점이 방증한다. 마케팅비과 같은 각종 비용은 게임을 배급하는 퍼블리셔가 부담한다.

고정비 성격인 인건비 위주 비용구조의 경우 손익분기점만 넘긴다면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67%를 기록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는 70%를 달성했다. 안 CFO는 "국내외 유수 게임사들도 EBITDA 마진율이 50%를 넘는 일이 흔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했다.

시프트업이 지향하는 전문 개발사는 핀란드의 '슈퍼셀'이 대표적이다. 슈퍼셀은 2012년 선보인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일약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랐다. 창설 5년 만인 2015년엔 단 3종의 게임만으로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 당시 직원수는 200여명이었다.

김 대표는 간담회 끝인사에서 "개인적으로 8개 정도 게임 타이틀을 1위 자리에 올려 놓은 경험이 있다"면서 "시프트업 역시 게임을 연달아 흥행시키는 '성공 DNA'를 유지하는 회사로 계속 성장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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