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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MICE]코엑스 수익구조는…'행사주최-시설임대' 양대축⑥센터운영수익 연간 400억대로 점프…전시장 임대료 최대 4000만원 수준

고진영 기자공개 2024-06-27 08:18:38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이 시대의 핵심 가치는 '연결'과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는 MICE산업의 본질과 그대로 일치한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와 기업 주관 보상여행(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vents/Exhibition)를 뜻하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고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엔데믹과 함께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한 MICE산업의 현황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엑스 사업구조는 크게 전시컨벤션, 그리고 센터를 운영하는 임대 부문으로 나뉜다. 전시컨벤션 부문은 다시 전문 전시회 주최와 국제회의 유치(PCO)로 구분되는 구조다. 특히 전시 주최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센터운영수익이 크게 오르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36개 전시회 주최, 시설 임대 병행

코엑스는 1988년 KIC(한국국제컴퓨터그래픽스 전시회) 개최를 시작으로 37년간 전시 주최사업을 계속해왔다. 2002년엔 국내 최초로 국제전시협회(UFI)인증을 따냈으며 현재 국내에서 27개, 해외에선 9개의 전문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 주최사업자로 꼽힌다.

국제회의 및 대규모 심포지엄, 기념식, 공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코엑스 오디토리움.


국내 PCO로는 유일하게 UN 3대 환경협약(사막화방지협약, 생물다양성협약, 기후변화협약) 총회와 각료급 회의를 모두 수임하기도 했다. 2000년 제3차 아셈(ASEM) 정상회의 개최가 PCO사업의 마일스톤이 됐다. 지난해엔 제7차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올 5월엔 세계족부족관절학회를 코엑스에서 열었다.


사업별 수익구조를 보면 PCO는 행사 예산의 일부를 운영수수료로 받는다. 전시회 주최의 경우 전시를 열어 기업과 바이어(B2B), 또는 기업과 소비자(B2C)를 연결해주고 출품업체로부터 부스 판매수익을 받아 수입을 올리고 있다.

코엑스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대표적 전시회로는 인터배터리, EV 트렌드 코리아,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상반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서울커피엑스포,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화랑미술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등이 꼽힌다.

다만 모든 전시회를 코엑스가 직접 주최하는 형태는 아니고 일부는 주관만 담당하고 있다. 인터배터리와 EV트렌드 코리아,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등이 이런 케이스인데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는 주관사로만 참여한다.

반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와 서울커피엑스포,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화랑미술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등은 코엑스가 디자인하우스, 한국커피연합회, 한국화랑협회 등과 함께 직접 주최하는 행사다.

이런 전시컨벤션을 제외하고도 코엑스는 전시장이나 회의실을 행사 측에 빌려주는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보통 전시회를 열기 2년 전부터 전시회 예약이 시작되며 이때 임대료를 함께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포럼, 세미나, 토크쇼, CEO 메시지/인터뷰 촬영, 웨비나, 유튜브 라이브 생방송, 오디션, 제작발표회 등이 열리는 코엑스 스튜디오159.

애초 코엑스는 모기업인 무역협회의 전시장 임대를 대행하기만 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임대사업을 운영했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론 전시장 전체를 무역협회에서 마스터리스(책임임차) 방식으로 통임대하고 자체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임대료를 보면 전시장 면적 또는 시기에 따라 하루 약 1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 정도를 받는다. 하루 12시간 기준인데 시간외 사용료는 따로 계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4월과 5월 10월 정도가 성수기"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 실적 배경은 '임대수입'

현재 코엑스 매출에서 전시컨벤션과 임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시기에도 두 사업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타격을 받았다. 정부의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지고 전시회가 취소됐던 탓이다. 당시 코엑스는 주최자 측에게 미리 받았던 전시장 임대료를 고심끝에 돌려줬는데 2년간 환급해준 금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 환급금 일부는 한국무역협회가 부담했기 때문에 전액이 코엑스의 손해로 반영되진 않았다. 하지만 자체 매출감소까지 겹치다 보니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81억원, 28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봤다.

코엑스 관계자는 "당시 전시컨벤션 부문의 경우 전시회를 개최할 수 없으니 부스 참가를 받을 수 없었고, 베뉴사업의 경우 전시회가 열리지 않아 임대수입도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사업 회복이 빨라지면서 지난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983억원, 영업이익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241% 늘었다.

실적이 좋아진 배경에는 센터운영(임대)수익의 약진이 크게 작용했다. 연간 300억원대였던 센터운영수익은 팬데믹 시기 100억원대로 떨어졌다가 2022년 349억원으로 회복, 작년엔 437억원까지 점프했다.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나아진 셈이다.전시사업수익 역시 2020년 115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437억원, 지난해 46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보유현금 사정도 좋아지고 있다. 300억원대에서 2020년 100억원대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361원으로 회복했다. 설립 이후 한번도 차입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미 충분한 유동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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