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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선진국형 이슈어' 우뚝 선 정부, 명분·실익 다 잡았다사전수요만 15억달러, 역대 최저 가산금리…아시아 정부 중 SSA '최초', KP 시장 '진일보'

윤진현 기자공개 2024-06-27 13:52:2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선진국형 이슈어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기획재정부는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방식으로 달러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도전해 10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사전수요(IOI)만 15억달러를 모으며, SSA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결과 금리 이점 역시 확실히 챙길 수 있었다. 역대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한 달러화 외평채 중 최저 가산금리(T+24bp)를 달성했다. 2021년 세운 기록을 또 한 번 깬 셈이다.

아시아 국가 중 정부가 SSA 스타일로 발행하는 건 우리나라가 최초다. 일본도 SSA 이슈어를 보유했으나 국책은행만이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물 시장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머징마켓(EM) 이슈어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오더북 13억달러 상회…역대 최저 가산금리 달성 '쾌거'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지난 25일(런던 현지시간) 글로벌본드(SEC-Registered)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기획재정부는 2영업일간 북빌딩(수요예측) 절차를 밟았다.

기획재정부는 역대 최초로 SSA 스타일 발행에 도전했다. 넉넉한 프라이싱 기간은 전형적인 SSA 스타일에 해당한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로 제시했다.

북빌딩 결과 총 12억4000만달러의 유효 오더북을 쌓았다. 북빌딩 도중 최대 오더북은 13억달러를 넘긴 수준으로 집계됐다. 결국 기획재정부는 목표 발행액이던 10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금리 수준이다. 미국 5년물 국채금리 대비 24bp를 가산한 수준으로 발행 금리를 결정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역대 발행한 달러채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2021년 10년물로 5억달러를 발행할 당시 달성했던 최저치(T+25bp)를 다시 깼다.

IPG는 당초 20~30bp로 제시한 바 있다. EM형 이슈어와 달리 SSA 이슈어들은 밴드 폭을 열어두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금리를 많이 낮추지 않는 것도 특성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기획재정부는 밴드 하단에 속하는 T+24bp로 발행을 마칠 수 있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2일간의 넉넉한 프라이싱 기간임에도 주문액이 빠르게 쌓였다"며 "안정적으로 발행을 마쳐 금리 이점을 고루 누릴 수 있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획재정부 딜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KDB산업은행 등이 북러너(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출처: 더벨플러스, 기획재정부
◇사전수요만 15억달러…SSA 투자자 비중 '확대'

투자자 구성을 보면 우량 기관투자자(SSA)가 59%, 은행 17%, 자산운용 2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SSA 비중이 크게 오른 모습이다. 당초 2021년 마지막 달러채 발행 당시만 해도 SSA 비중이 39%에 불과했으나 20%p 상승했다.

이렇듯 기획재정부가 오랜만에 달러화 외평채를 발행한 데다 SSA 스타일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흥행엔 문제가 없었다. 공을 들인 IR 과정에서부터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질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런던에서의 IR 중에도 SSA 스타일을 도전한 점에 관해 관심이 집중됐다"며 "최근 한국물 발행 이슈어도 일반기업으로 확장되는 등 대외 신인도가 우수하단 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는 사전수요(IOI)만 15억달러가량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발행액(1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요를 체감한 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던 셈이다. 결국 예상됐던 발행 시점에 북빌딩을 개시할 수 있었다.

KDB산업은행에 이어 정부도 SSA 이슈어로 거듭나게 됐다. 아시아 국가 중 정부가 SSA 스타일로 발행하는 건 우리나라가 최초다. 일본도 SSA 이슈어를 보유했으나 국책은행만이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EM 시장 이슈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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