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허리띠 졸라맨 우리금융, 모델에는 과감한 투자③올해 '아이돌 라이즈·배우 김희애·박지환' 잇따라 계약…경쟁사 전략 벤치마킹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01 12:35:30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모델 기용에 만큼은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메인 모델 아이유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배우 김희애, 아이돌그룹 라이즈, 배우 박지환을 잇따라 라인업에 추가해 진용을 갖췄다. 민영화 전까지 미흡했던 브랜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때라는 판단이 작용했다.우리금융의 모델 기용 전략은 경쟁사와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가장 뛰어난 대중성을 갖춘 모델에게 브랜드 광고를 맡기고 자산관리, 모바일뱅킹, 여행 체크카드 모델을 별도로 선정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략도 다른 금융지주와 유사한 방식이다.
◇공세적 모델 계약, 올해만 네 번째
우리은행은 이달 배우 박지환을 '위비트레블 체크카드'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론칭했다. 은행권에 여행 특화 카드 발급 경쟁이 불붙은 것을 고려해 신상품을 만들고 모델까지 기용한 것이다.
박지환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이수 역할을 맡아 유명세를 얻은 배우다. 최근 개봉한 후속작 '범죄도시4'에서도 같은 역할로 출연했다. 범죄도시4가 관객수 1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자 대중성과 화제성을 갖춘 박지환을 여행 특화 체크카드 모델로 기용하기로 한 것이다.
박지환과의 계약은 우리금융이 올들어 체결한 네 번째 모델 계약이다. 지난 2월 배우 김희애를 자산관리 서비스 '투 체어스(Two Chairs)' 모델로 선정했다. 3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 출연 광고를 론칭했다. 4월에는 기존 우리금융 브랜드 모델 아이유와 재계약을 맺었다.
우리금융은 2016년 민영화와 맞물려 민간 금융회사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광고 모델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MC 유재석, 가수 겸 배우 박형식, 걸그룹 블랙핑크, 아이유에 이르기까지 그룹 브랜드와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단독 모델을 내세웠다. 복수의 모델과 동시다발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임 회장 취임 후 이어지고 있는 경영 효율성 제고 방침과는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 임 회장은 비용 지출을 최소화 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추는 것을 주요 방침으로 삼고 있다. 전사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 CIR은 40% 초반대로 낮아졌다. 다만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자산관리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마케팅에는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 마케팅 공식 답습…'중년층 자산관리·청년층 플랫폼' 수요 정조준
우리금융은 경쟁사와 비슷한 모델 진용을 갖췄다. 아이유(브랜드)가 그룹 간판을 책임지고 김희애(자산관리), 라이즈(모바일뱅킹), 박지환(트레블 체크카드)이 개별 서비스를 맡아 뒷받침하고 있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브랜드를, 배우 이영애가 자산관리를, 아이돌그룹 NCT드림이 모바일뱅킹을, 배우 박은빈이 트레블 체크카드를 홍보하는 KB금융 모델 구도와 일치한다.
특정 세대를 겨냥한 모델 선정 방식은 하나금융과 유사하다. 하나금융은 중년층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가수 임영웅, 학생과 사회초년생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걸그룹 아이브(IVE) 소속 가수 안유진을 동시에 기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김희애를 통해 시니어 연령층을 뜻하는 A세대 타깃 마케팅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 세대에게는 라이즈로 서비스를 알린다. 중년층 모델에게 자산관리, 청년층 모델에게 플랫폼 광고를 맡긴 것도 다른 금융회사와 유사하다. 올들어 처음으로 모델을 대거 기용하고 있는 만큼 실패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로 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