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 곳간서 인심났다, 벤처투자 훈풍…한투파 2000억 집행1조9000억 투자, 전년비 5000억 더 베팅…2위 KB인베와 2배 격차
구혜린 기자공개 2024-07-01 08:20: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일까. 전체 운용사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보이던 일부 운용사를 대상으로는 그렇다고 평가할 만하다. 올 상반기 벤처조합을 통해 국내외 투자된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00억원가량 늘었다. 상위 10곳 운용사들이 투자금 증가세를 주도했다.1위 자리를 여유롭게 지키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나홀로 2000억원가량을 베팅하면서 2위인 KB인베스트먼트와 두 배가량 격차를 보였다. 전년대비 해외 투자를 강화한 게 눈에 띈다. 아주IB투자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보수적인 집행 기조를 보이며 하반기 투자 기대감을 높였다.
◇상위 10개사 리드, 국내외 투자 고르게 늘어
더벨이 국내 66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벤처펀드를 통해 집행된 투자금은 총 1조8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조3629억원)와 비교하면 약 38% 증가한 상태다. 3곳 VC가 리그테이블 집계에 신규 참여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전체 VC가 투자금을 늘렸다고 보긴 어렵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위 10곳 운용사는 상반기 동안 861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간(5528억원) 대비 3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들을 포함해 범위를 확장하면 상위 20곳 운용사의 투자금은 1조3334억원으로 전년 동기간(8965억원) 대비 4300억원가량 증가했다.
상위 10곳 VC가 늘린 투자금이 상반기 전체 상승분의 60%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상위 10위에 랭크된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1987억원) △KB인베스트먼트(919억원) △인터베스트(846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750억원) △스톤브릿지벤처스(726억원) △SV인베스트먼트(716억원) △신한벤처투자(715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709억원) △DSC인베스트먼트(595억원) △LB인베스트먼트(595억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나홀로 2000억원가량을 베팅했다. 상반기 벤처조합 투자 금액이 19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1252억원) 대비 60% 증가했다. 1분기보다 2분기 들어 VC투자본부가 펀드 소진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1000억원을 넘긴 유일한 운용사였으나, 올해는 그 기세가 더 강화됐다. 2위인 KB인베스트먼트(919억원)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아직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나,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상반기 국내 운용사가 벤처조합을 통해 국내 투자한 금액은 1조6148억원으로 전년 동기간(1조1385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금은 260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806억원)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21곳의 운용사가, 올 상반기에는 25곳의 운용사가 해외 투자에 나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벤처펀드 투자금이 급증한 데는 해외 투자 영향이 컸다. 국내 투자금이 1371억원, 해외 투자금은 616억원 수준이다. 국내 투자금은 지난해 상반기(1099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국내 투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153억원) 무려 303% 확대됐다. 국내는 총 41개사, 해외는 총 16개사에 투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10위권 진입 '인터베스트', 투자 고심 '아주IB'
벤처펀드 투자 부동의 1위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제외하면 순위 변동이 컸다. 벤처조합 투자 규모 20위권에 랭크된 운용사들의 순위가 작년과 모두 달라졌다. 이들 운용사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지난해 대비 늘었다. 다만 일부 운용사의 투자 기조가 지난해와 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20위권 운용사 중 전년대비 순위가 상승한 곳은 11곳이다. △KB인베스트먼트(3위→2위) △인터베스트(31위→3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5위→4위) △스톤브릿지벤처스(22위→5위) △SV인베스트먼트(8위→6위) △컴퍼니케이파트너스(13위→8위) △DSC인베스트먼트(21위→9위) △LB인베스트먼트(24위→10위) △하나벤처스(29위→11위) △SBVA(62위→17위) △코오롱인베스트먼트(27위→20위)다.
괄목한 만한 변화를 보인 곳은 인터베스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하나벤처스다. 인터베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154억원 투자에 그치며 20위권 밖에 있던 운용사다. 올 상반기엔 크게 늘어난 846억원을 베팅하며 3위에 올랐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작년 상반기의 경우 248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으나, 올 상반기엔 세 배가량 늘어난 726억원을 투자했다. 하나벤처스도 투자 규모를 162억원에서 589억원으로 늘렸다.
전년대비 순위가 하락한 운용사도 8곳이 있다. △신한벤처투자(4위→7위) △스틱벤처스(9위→12위) △미래에셋벤처투자(10위→13위) △IMM인베스트먼트(12위→14위) △아주IB투자(2위→15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11위→16위) △포스코기술투자(14위→18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6위→19위)다.
아주IB투자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순위 하락이 드라마틱하다. 지난해 상반기 벤처펀드로 616억원을 투자하며 2위에 랭크된 아주IB투자는 올 상반기 482억원 투자에 그치며 15위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38억원을 투자해 10위권 안에 들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361억원을 소진하면서 20위권 안에 턱걸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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