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롯데 '사업 시너지' 오너 3세도 합류하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후보 '신유열', 부친 신동빈 회장과 '셔틀경영' 가능성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27 07:53:5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6월 26일 개최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의 주요 의안 중 이사 후보로 신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업계에 따르면 6월 26일 개최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 신 전무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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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건 오너 3세인 신 전무의 입지가 한국에 이어 일본 롯데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신 전무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승계도 점차 임박해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합류는 롯데그룹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미완으로 남은 가운데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지닌 일본 지주사에 신 전무가 이사회에서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하기 이전까지 호텔롯데가 한국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분구조로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출범 후 지배구조 개선을 단행하기는 했지만 호텔롯데 기업공개가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일본 롯데그룹과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19.07% 보유한 최대주주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L투자회사로 구성된다.
롯데지주의 경우는 신 회장이 1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위치한다. 다만 호텔롯데,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가 지닌 지분을 합산하면 신 회장을 넘어선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해야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셔틀경영’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셔틀경영 속에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간 교류를 통해 글로벌 진출 가속, 신규 사업 진출 등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을 구상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을 비롯해 전문경영인 대표 타마츠카 겐이치, 후루타 준, 우류 켄타로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후루타 준은 회계·재무, 우류 켄타로는 법무 영역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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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간 사업협력 방안 중 하나가 신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다. 이를 위한 실탄을 출자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 80% 지분을 지닌다.
롯데그룹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오너 3세인 신 전무에게 힘을 싣기 위한 차원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신임 이사 후보로 올린 것으로도 분석된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 영업본부로 경영에 합류한 후 초고속 승진을 이뤄내고 있는 중이다.
만약 신 전무가 이번 정기주총을 거쳐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까지 합류하게 되면 부친인 신 회장과 함께 한·일 롯데그룹을 이끄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롯데지주, 일본에서는 롯데홀딩스를 통해 승계 입지를 다지지는 양상이다.
다만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번 정기주총 안건 등은 아직 파악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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