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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점수는…' 콘텐츠 영향력 지표 구체화한 CJ ENM 2021년부터 'G.I.C' 지표 개발, 수치 정량화…<반짝이는 워터멜론>, <무인도의 디바> 호평

고진영 기자공개 2024-07-04 10:08:2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전 방영된 드라마<슬기로운 의사생활 2>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5편에 걸쳐 다뤘다. 덕분에 이 기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사람이 전년보다 3배 넘게 늘었다는게 국립 장기조직 혈액관리원의 설명이다.

당시 일각에선 엘리트 직업군을 미화했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장기기증 캠패인이 어려운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이 좋게 나타난 대표적 사례였다고 볼 수 있다.

CJ ENM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포트를 처음 발간한 2021년부터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 지표’를 개발해왔다. 글로벌 수준에서 통용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외부 기간과 협업했으며 연구는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그 해 ‘콘텐츠 선한 영향력 지표(Good Impact of Content Inedx, G.I.C. Index)’의 정의와 조건을 세웠고 2022년에는 영향력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정량화 작업에 집중했다. 설문 방식을 써서 일부 콘텐츠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예비 조사)를 실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행된 2023년 ESG 리포트에선 전년 테스트를 바탕으로 지표를 개량, 콘텐츠별 정량화된 백분율 수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또 다양성 항목이 추가됐다.

CJ ENM 측은 “선한 영향력 지표는 콘텐츠의 주제와 소재, 에피소드, 등장 캐릭터를 기준으로 1차, 2차 영향 척도와의 연계성을 분석해 평가한다”며 “작년엔 G.I.C. 지표에 다양성 항목을 추가해 콘텐츠 내 다양성 분포와 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1차 영향은 사회적 가치 기준에 부합하는 기획 의도, 그리고 공감이나 감동 등 시청자 몰입도 등을 말한다. 2차 영향의 경우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인식 및 행동 변화, 인식 개선과 제도 정비 등 실제 사회적 영향력을 뜻하며, 1차 영향력과 2차 영향력을 각각 수치로 평가하고 있다.


지표는 구체적으로 1차 선별 과정에서 AHP(Analytical Hierarchy Process) 방식을 사용한다. AHP는 의사결정의 목표나 평가기준이 복합적할 때 이를 계층화해서 우선순위를 도출하는 의사결정 방법이다. 이 1차 지표는 미디어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닌다고 판단되는 항목과 연계한 평가로 미디어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계량적인 가충치를 부여했다.

또 2차 지표의 경우 글로벌 수준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항목을 선별했다. 환경오염 저감, 안전이나 위기 관리 등이 여기 포함된다. 제작, 유통의 밸류체인과 생태계 분석을 통해 평가 지표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CJ ENM 콘텐츠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고 평가된 대표적 콘텐츠는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과 <무인도의 디바>, tvN 예능인 <어쩌다 사장3> 등이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코다(CODA)’를 소재로 다뤘다. 코다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인데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다. 장애인 가족을 둔 비장애인의 일상 속 현실적인 어려움을 묘사했다는 평이다.

<무인도의 디바>의 경우 가정폭력 피해자가 꿈을 이루는 과정, <어쩌다 사장3> 이민자들의 애환을 그렸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력을 미쳤다고 인정됐다.


이밖에 다양성을 대표하는 콘텐츠로는 tvN 단막극 연작 시리즈인 <나를 쏘다>와 <2시 15분> , <산책>이 꼽혔다. <나를 쏘다>에선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승부 조작을 했던 고등학생 천재 사격 선수가 7년 후 다시 복귀를 꿈꾼다. CJ ENM 측은 "과거에 붙잡혀 멈춘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2시 15분>은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을 그린 단막극이다. <산책>의 경우 아내를 잃은 노인이 반려견 순둥이와 함께 산책하면서 삶을 되돌아보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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