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글로벌전략 점검]정체된 신흥시장 성장세…여전히 현지화 열쇠 찾는 중⑤'중국·베트남' 현지 합작사 성장세 정중동…'미얀마·인니' 개점휴업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09 12:40:09
[편집자주]
DB손해보험은 국내 화재보험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력인 보장성보험을 앞세워 미주와 중국, 동남아 등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영업력 극대화를 통해 철저히 현지화에 매진하면서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고 수익 창출력을 개선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DB손보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의 해외사업은 미국시장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비교적 사업 초기단계부터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다만 미국시장 이외 지역에선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DB손보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지화 속도는 더디다. 보험상품 판매을 위한 영업망 구축 초기단계부터 수년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전략 2라운드 중국과 동남아
DB손해보험은 미국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흥시장 개척에 나섰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제2의 해외시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시장 공략 초창기 때처럼 보험상품 판매를 위한 사무소 및 법인 설립에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초기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의 경우 현지 영업망 구축이 용이하지 않다. 해외 금융사에 대한 진출규제 등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사업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펼쳐지면서 DB손보의 글로벌전략도 일부 수정되는 모습이다.
DB손해보험은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파트너사와의 합작사 형태로 우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성장 유망지역 중심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일종의 우회전략이다. 2013년 중국 현지보험사 지분 취득을 시작으로 2015년 베트남 현지보험사 지분 취득, 2015년 미얀마 사무소 개소 등 주요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재 DB손보는 중국에서 합작 법인과 현지 사무소 등을 운영 중이다. 2011년 지분투자를 통해 청도합자중개법인 설립을 완료한 이후 북경에도 주재 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화 초석을 다졌다. 또 사업역량 확보를 위해 안청재산보험주식유한공사 지분 15.01%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동시에 DB손보는 동남아 시장에도 침투했다.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성장세가 가파른 신흥국에 거점을 확보했다. 다만 사무소 개소 이후 실제 영업활동을 펼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필요한 모습이다. 현지 보험사를 인수한 베트남 이외 동남아 시장에선 여전히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DB손보는 2015년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PTI 손해보험사 지분 37.3%를 취득해 최대주주 자격을 확보했다. 이후 사업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해 현재는 시장점유율 3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2023년에는 현지 10위인 VNI 손해보험사 지분 75%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영업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할 방침이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효율화 과정을 마친 뒤 VNI를 업권 내 상위 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미한 재무적 성과…미얀마와 인도네시아는 초기 단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일부 결실을 맺고 있다. 다만 여전히 안정적인 실적 등 재무적 성과를 극대화 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여러 시도를 하는 가운데 성장세는 미미한 모습이다.
중국 합작법인인 안청재산보험의 경우 지난해 자산총액 1조5212억원, 부채총액 7551억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 56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자산총액 3.0%, 순이익 22.39% 각각 감소했다. 반면 부채총액은 1.90% 증가했다.
베트남 합작법인인 PTI는 지난해 자산총액 4421억원, 부채총액 33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각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 138억원을 달성했다.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자산총액과 부채총액은 각각 1.38%와 0.54% 줄었다. 순이익의 경우 2.94% 늘었다.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현지화는 아직 갈길이 멀다. DB손해보험은 2014년 8월 국내 손보사 중 유일하게 미얀마 사무소 개설인가를 획득했다. 2015년 5월 미얀마 현지에서 주재사무소를 개소했다. 그러나 내전 등 영향으로 현재 영업활동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는 2011년 진출했지만 여전히 사무소 단계에서 머물러 있다. 사무소 개소 이후 현지 보험사 인수합병(M&A) 등 여러 다각화 시도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지 금융 당국의 강력한 규제 등에 막혀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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