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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은 지금]삼표시멘트 '친환경투자' 한걸음 더, CAPEX 1700억 예고②600억 기집행, 신규 투자 준비…판가 인상·차입 발생, 보유 현금 사전 비축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09 07:22:53

[편집자주]

연탄·골재운송사업에서 시작해 콘크리트, 레미콘, 시멘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삼표그룹이 오너 3세 시대를 준비하며 변화하고 있다. 건설 기초소재 전반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재계 순위 84위(2024년 공정위 지정 기준)로 성장했지만 오너 3세인 정대현 부회장의 성과로 평가하긴 어렵다. 이에 삼표그룹은 로봇주차, 부동산개발 등으로 신사업 범위를 확장 중이다. 더벨이 삼표그룹의 기존 건설소재와 신사업 계열사를 분석하며 그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시멘트는 다른 계열사보다 강도 높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 구축을 요구받았다. 시멘트 업종 공통의 탄소중립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로서 ESG 경영 목표를 수립하는 등 대내외 요구에 따른 변화를 시도했다.

2021년 삼표그룹이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친환경 설비 투자를 진행하던 삼표시멘트는 올해 자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2027~2028년까지 친환경 공정 전환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로 1700억원을 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그룹 차원의 2000억원 투자 계획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집행한 투자금의 약 3배 금액을 설비 교체·신설에 투입한다.

◇정체된 CAPEX, 삼표 편입 후 급증

삼표시멘트의 CAPEX 규모(이하 별도 기준)는 2015년 삼표그룹에 편입된 이후 급증했다. 동양시멘트 시절이던 2010년 전까지 연간 CAPEX는 100억원을 넘지 않다가 2010년대 들어서야 100억~200억원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삼표그룹에 편입되기 직전인 2014~2015년 CAPEX는 90억원대 수준이었다.

2015년 9월 동양시멘트가 삼표그룹에 인수됐고, 그룹 차원의 회사 재건 작업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시설 투자에 돌입했다. 동양시멘트가 새주인을 찾을 당시 최소한의 유지비 외에는 CAPEX가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1700억원의 자금을 들여 노후 설비 유지·보수 및 교체 투자를 진행했다. 이 기간 많게는 한해에 767억원(2016년)을 CAPEX로 지출했는데, 이는 당시 영업이익(567억원)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시설 안정화 작업을 마친 삼표시멘트는 2020년대 들어 새로운 투자에 나선다. 그룹에서 전 계열사 차원의 ESG 투자(총 2000억원)를 선언하며 삼표시멘트도 그 일환으로 친환경 설비 전환을 시도했다. 2018~2019년 200억원대로 내려왔던 CAPEX는 투자 계획이 공개된 2021년 813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다시 한번 투자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삼표시멘트가 집행한 CAPEX는 총 1504억원 규모다. 이중 42%에 해당하는 633억원이 환경투자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순환자원 투자에 257억원, 전력·연료 에너지절감 투자에 210억원 등이 들어갔다. 덕분에 2021년 26%였던 대체연료 비율은 지난해 34%까지 올라갔으며, 같은 기간 순환자원(화력발전소 석탄재, 제철소 철광석 부산물 등)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액도 671억원에서 1012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장기 투자 계획 수립, 보유현금 뒷받침

그동안 그룹 차원의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투자를 집행하던 삼표시멘트는 회사 별도의 자체적인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 약 4년 동안 1700억원의 금액을 친환경 공정 도입·전환에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질소산화물(NOx) 저감용 설비 설치(CAPEX의 45%), 저NOx 버너 교체(24%), 비산먼지 저감시설(14%) 등에 자금이 들어간다.

기존 시설의 유지보수 외에 친환경 투자비용만 놓고 보면 매해 최소 400억원 이상의 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767억원), 2021년(813억원)과 같이 특정 연도에 CAPEX를 집중 집행할 수도 있다.



삼표시멘트는 최근 연이은 투자에도 보유 현금을 차곡차곡 쌓는 데 성공했다. 원자재가(유연탄, 전기료 인상 등) 변동성에 따라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시기마다 출렁이긴 했으나 시멘트 제품가 인상의 영향으로 2021년(590억원)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톤당 6만2648원이었던 포틀랜드시멘트 평균가격은 지난해 8만8837원으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OCF는 2022년 783억원, 2023년 86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장·단기 차입을 통한 자금 유입도 삼표시멘트의 보유 현금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삼표그룹 편입 당시 3649억원의 총차입금을 갖고 있던 삼표시멘트는 그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2020년 3177억원까지 줄었던 총차입금은 2021년 사채 발행(600억원)과 단기차입(2882억원) 등의 영향으로 그 규모가 4213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 총차입금 규모는 4200억원대로 유지되고 있다.

차입 상환 부담이 따라오고 있으나 현금 유입에는 성공하며 지속되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보유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263억원에서 올 1분기 694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5.5%에서 34.3%로 소폭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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