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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라데팡스, 한미사이언스 판세 역전 조력자 역할 보안 유지 위해 대표 단독 업무 수행, 해 넘긴 자문 업무 완료 '가시화'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23 08:39:2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분쟁이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연합으로 판세가 다시 뒤집혔다. 이번 연합에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조력자로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딜 구조 설계 및 협상 능력을 토대로 양측을 연결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송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신 회장에게 약 1644억원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종결일은 9월3일로 정해졌다.

모녀와 신 회장은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의결권 공동행사약정도 맺었다. 모녀(22.5%)와 신 회장(12.2%)의 지분율을 합하면 34.7%다. 여기에 모녀 측 특수관계인 우호지분을 더하면 모녀와 신 회장 연합의 지분율은 48.19%에 이른다.

신 회장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그룹 사장 형제 측에서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한미약품 오너가 분쟁은 판세가 전환됐다. 현재 형제 측 지분율은 29.07%에 불과하다. 앞서 국민연금(6.04%)이 임종윤 사장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점을 고려하면 모녀 측은 사실상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번 딜에서 양측을 잇는 연결통로 역할을 맡았다. 이번 딜은 요약하면 모녀가 지분 일부를 매각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한 뒤 통합 의결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앞서 무산됐던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과도 유사하다.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 협상에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의 보안을 위해 직원도 없이 홀로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전격적으로 모녀와 신 회장 간 연합 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앞서 OCI그룹과 통합 발표도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는 KCGI 부대표 시절에도 한진칼 3자연합 구성을 외부 노출 없이 수행한 경험이 있다. 변호사 출신인 데다 삼성전자 근무 당시 메디슨 인수 등 대형 M&A를 수행한 덕에 협상부터 계약서 초안 작성까지 단독으로 수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모녀와 신 회장 측이 이사회를 다시 장악하면 라데팡스파트너스는 ‘2전3기’ 끝에 한미약품그룹 자문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한미약품 모녀 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상속세 납부 등을 지원하려 했다.

하지만 투자 심의를 통과하고도 뱅크런 사태 탓에 앵커 출자자(LP)인 MG새마을금고가 출자를 취소하면서 관련 계획이 좌절됐다. 작년 말에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형제 측이 올 3월 신 회장과 손을 잡고 소액주주 일부의 동의를 얻어 주주총회에서 이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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