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수도권 상경기]JB금융, 니치마켓 공략 비밀 무기 '외국인금융센터'③상생금융 넘어 신성장동력 자리매김…핀테크 제휴로 외국인 잠재 고객풀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10 13:06:47
[편집자주]
대구은행이 iM뱅크로 간판을 바꾸고 수도권 진출을 선언하면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지방은행은 지방 소멸로 고객층이 얇아지는 와중에 시중은행에게 본진을 위협받고 있어 어느 때보다 수도권 진출이 절실하다. DGB금융과 달리 JB금융과 BNK금융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지 못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수도권 진출을 도모해왔다. 지방금융지주의 수도권 진출 시도와 차별화된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은 수도권 점포 숫자를 줄이는 대신 특화 점포를 내세워 니치 마켓을 공략하고 있다. 자본력과 영업 인프라 측면에서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데 한계가 명확한 만큼 차별화된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다. 전북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금융센터가 JB금융의 대표적인 수도권 전진 기지다.전북은행은 상생금융 차원에서 외국인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외국인금융센터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JB금융의 중저신용자 신용평가 모델 적용에 적합한 고객층으로 여겨진다. JB금융은 외국인 송금 서비스 핀테크 기업 지분 투자로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고도화된 중저신용자 평가 모델, 외국인 근로자 적용
전북은행은 지난해 10월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은행권에서 외국인이 비대면으로 계좌개설과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북은행이 유일하다. 시중은행도 시도하지 않고 있는 비대면 외국인 대출 시장에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이 먼저 발을 딛은 것이다.

외국인 비대면 대출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누적된 외국인 고객 거래 경험과 데이터가 있다. 전북은행은 2019년 수원외국인금융센터를 오픈하고 경기남부지역 외국인 근로자 고객 유치를 본격화했다. 2023년에는 동대문소매금융센터를 동대문외국인금융센터로 전환해 서울권 외국인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시중은행과 달리 전북은행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건 주고객층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량 고객 만으로 연간 조단위 순이익을 올리는 만큼 고객층 확대 니즈(needs)가 크지 않다. 반면 JB금융은 수도권에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JB금융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해왔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취임 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출신 이승국 전무를 CRO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컨설팅사에서 금융회사 리스크관리 컨설팅 업무를 했고 KB캐피탈 리스크관리부장을 맡았다. JB금융 합류 이후 신용평가 모델을 개선하고 여신 심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염두에 둔 신용평가 모델은 외국인 고객층에게도 무리 없이 적용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JB금융이 주요 영업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중저신용자에 해당하는 고객층이다. 외국인 고객 유치와 거래 활성화가 전사적인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셈이다.

◇핀테크 한패스 지분투자, '외국인 MAU' 14만 확보
전북은행은 지난 1분기 연체율 1.56%를 기록했다.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주력 상품인 중금리대출 금리가 7~8%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전성 관리가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전성 관리 체계가 외국인 근로자를 포괄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는 것이다.
JB금융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권 외국인 고객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핀테크 기업 한패스 지분 투자가 기점이다. 한패스는 외국인 송금 서비스 플랫폼으로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14만명에 달한다. 전북은행은 한패스 고객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한패스와 외국인 대상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도 논의한다.
한패스 제휴는 점포 숫자를 늘리기보다 비대면으로 고객 유치 및 영업을 활성화한다는 김기홍 회장 체제의 수도권 진출 전략에도 부합한다. 핀테크 제휴를 통해 비대면 역량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일부 거점 점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거점 점포인 외국인금융센터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간다.
지방금융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JB금융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 강화는 효율적인 수도권 니치마켓 공략법"이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 [여전사경영분석]IBK캐피탈, 지분법 손실에 순익 '뒷걸음'…올해 GP 역량 강화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베트남은행, 한국계 해외법인 '압도적 1위' 지켰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비은행 경쟁력'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NH농협, '보험 전문가' 후보군 꾸렸지만 선임은 아직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40년 커리어' 마지막 과업, 금융시장 '부채→자본 중심' 재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JB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자문기관 위주' 전면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