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룡건설, 반월국가산단 토지 취득 '안갯속' 6월 잔금일 미납, 부동산 PF발 금융 경색 영향…거래액 40% 현금 납입
신상윤 기자공개 2024-07-10 07:55: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태룡건설이 금융권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관계사와 함께 경기도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 내 토지 매입을 추진했으나 중도금 지급 후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잔금 기한을 초과한 가운데 일정 기간 지체할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어 태룡건설 발등엔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태룡건설과 관계사 티케이디엔씨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834번지 공장용지 취득을 위한 잔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까지인 잔금 납입일을 넘긴 태룡건설 등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매도자인 엔피씨, 엔피씨몰텍과 잔금 지급일 연기도 협의했으나 확정하지 못했다.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57위인 태룡건설은 2012년 1월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경기도 안산과 화성, 평택 그리고 인천 등에서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같은 주거 및 상업시설을 시공했다. 관계사 티케이디엔씨나 티에프인베스트 등이 시행한 프로젝트를 시공하면서 외형을 불렸다.
태룡건설은 2019~2022년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 직접 분양 사업에도 뛰어들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분양 사업이 끊기면서 관계사 도급 위주로 매출 구조가 바뀐 탓에 매출액은 57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태룡건설 등이 엔피씨와 부동산 거래에 나선 것도 시행 이익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득할 토지 면적은 4만7739.8㎡로, 거래금액만 1084억원이다. 지난해 1월 엔피씨 측과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이 경색되면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태룡건설과 티케이디엔씨는 전체 거래금액 가운데 계약금과 중도금 등 약 40%를 납입했다. 잔금 지급일을 초과한 현재 매매 계약서상 태룡건설 등 매수인은 연 12% 지연손해금을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60일 이상 지체할 경우 계약 해지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관건은 태룡건설과 티케이디엔씨가 잔금을 마련하느냐다. 문제는 금융권 부동산 PF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부동산 PF 관련 사업성 평가와 사후관리 계획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실제로 태룡건설 등도 잔금 조달을 위한 금융권 확보 및 협의가 길어지면서 기한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태룡건설이 취득할 부지가 산업단지 내에 있는 공장용지란 점을 고려하면 지식산업센터 등을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부동산 PF 대출 검토가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그나마 태룡건설 등이 부동산 매매액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는 점은 금융권 자금 조달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상 태룡건설 등은 필지 분할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1개 필지의 면적이 다소 넓어 개발 계획이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룡건설은 강대진·강재명·강세원 등 3인이 100% 지분을 가지고 지배하고 있다. 건설 관련 매출은 관계사인 티케이디엔씨와 티에프인베스트 등이 시행하는 부동산 개발과도 밀접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시장이 경색되면서 금융권 차입처 변경 등이 필요해 잔금 기일을 넘긴 것으로 안다"며 "전체 거래금액에 40% 이상을 현금으로 납입한 상황인 만큼 이른 시일 내 잔금 납입도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벨은 태룡건설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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