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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건설 법정관리]차입 중심 경영의 덫, 결국 '회생절차' 신청워크아웃 졸업 5년만에 '위기', 올해 2150억 만기…김용선 회장 작년 말 경영진 '쇄신'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06 15:07:1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50위권 건설사로 워크아웃 졸업 5년 만에 다시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한파를 맞은 건설업계 분위기가 한층 더 위축될 전망이다. 김용선 신동아건설 회장은 기업 회생절차 신청을 앞둔 지난해 말 기존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며 비상 경영의 문을 열었다.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 워크아웃 졸업 5년만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과 가처분, 경매 절차 등이 중단된다.

신동아건설의 회생절차 신청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5년여 만이다. 1977년 12월 설립된 신동아건설은 2001년 9월 김 회장이 지배하는 일해토건 품에 안겼다.

최근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등 분양에 나섰으나 위축된 건설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도래한 60억원 규모의 어음 등을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용했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약 9년간 워크아웃을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자 신동아건설도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2010년 10월 금융권은 신동아건설을 '3차 건설사 구조조정 계획'에 포함했다. 이때부터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9년 11월까지 힘겨운 시기를 걸어야만 했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5년 만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2022년부터 꺾인 부동산 경기 침체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유동성 부족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장 기업인 신동아건설의 경영 상황은 2023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유추할 수밖에 없다. 2025년 이후 상환할 차입금을 2302억원으로 산정했다. 올해 상환을 계획한 차입금만 2150억원 상당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3일 건설공제조합 차입금 315억원 만기가 도래했다. 오는 7월 삼성생명, 삼성화재해상보험, IBK연금보험에서 빌린 브릿지론 356억원 상환 기일도 다가온다. 이어 10월 말은 화성 동탄2신도시 PF 대출 339억원의 만기다.

그리고 11월 말엔 과거 워크아웃 당시 3년에 걸쳐 상환하기로 한 차입금 420억원도 상환해야 한다. 이날은 또 모아종합건설과 공동 사업하는 평택 고덕국제도시 미래도 파밀리에 토지 차입금 840억원의 만기일이기도 하다.

신동아건설의 부채총계는 2020년 말 3000억원 미만이었다가 이듬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23년 말 기준 766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98%에서 410%까지 증가했다. 빚이 증가하면서 이자 부담도 가중된 가운데 최근 건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2023년 현금흐름 악화, 차입 의존 속 이자 부담 매년 2배씩 증가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 졸업 후 2022년 당기순손실을 제외하면 흑자 경영을 지속했다. 2023년엔 별도 기준 매출액 7531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7%, 영업이익은 15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흑자 전환한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를 기록했다.

다만 부족한 유동성은 문제로 꼽혔다. 2023년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억원에 그친다. 단기금융상품을 더해도 280억원 수준이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60억원 가까이 줄었다. 단기금융상품 가운데 216억원 상당은 사용용도가 제한돼 사실상 가용 자금이 많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아건설은 사업에서 창출된 자금보단 차입금에 의존해왔다. 이 같은 기조는 2022년부터 두드러진다. 그해 신동아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47억원인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561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둔화는 공사미수금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 가운데 신동아건설은 화성 동탄2신도시, 평택 고덕국제도시 등 외연 확장에 집중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2년여가 흐른 지금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에도 2022년보다 규모는 작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이에 2021년 58억원 수준이던 금융이자는 2022년 115억원, 2023년 247억원 등으로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신동아건설의 분양 일감과 도급 공사 일감은 각각 2070억원, 8307억원 수준이다. 건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분양 시장의 현금 유입이나 도급 물량 확대 등이 녹록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수준의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기업 회생절차 신청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2월 말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대표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아들인 김세준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아울러 사내이사에 이관형 CFO도 선임해 사임한 우수영 전 대표의 자리를 채웠다. 기업 회생절차 신청을 앞두고 경영진을 쇄신하며 비상 경영의 문을 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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