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신세계 투자' 어반베이스, 결국 파산 수순 원매자 물색 실패, 변제 계획 차질…누적 250억 투자금, 손실 불가피
이영아 기자공개 2024-07-17 08:22:5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의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돼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주요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어반베이스 누적 투자금은 250억원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신세계아이앤씨 등이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10일 벤처투자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4부는 지난달 27일 어반베이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통상 회생 절차가 폐지되면 파산 절차로 전환한다.
재판부는 "채무자의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채무자의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면서 "법원이 연장한 기간 내에 회생계획안 제출이 없었으므로 간이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했다"라고 판시했다.
어반베이스는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정했다. 법원은 올해 1월 어반베이스에 간이회생 개시 결정을 내렸다. 회생계획안 제출은 올해 4월까지 였으나 제출 기한을 5월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매각주관사(이정회계법인)를 선정하며 변제 계획 마련에 나섰다.

어반베이스가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 투자자들은 원금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파산 절차에서 주주 또는 출자자에 대한 채권은 후순위 채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청산금 중 우선 변제되는 채권인 임금, 공익 채권(파산 관련 비용, 공공 부담금, 파산 절차 중 발생한 채무) 등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변제받게 된다.
어반베이스는 2014년 설립된 3차원(3D) 공간데이터 전문기업이다. 3D 자동 변환 모델링 기술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토대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공간 배치를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장점 덕분에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 유수 대기업들도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했다. 2020년에는 신세계아이앤씨가 SI로 참여했다.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 회사에 130억원을 투자하면서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CKD창업투자, 삼성벤처투자, 브리즈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은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SI와 FI로부터 유치한 총 누적 투자금은 250억원 수준이다.
어반베이스는 2020년 12억원, 2021년 14억원, 2022년 16억원 등 매해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적자는 14억원, 24억원, 82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어반베이스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지자 투자 라운드에도 나서지 못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경쟁업체와의 특허소송으로 관련 절차에 차질이 빚어졌다. 어반베이스는 당시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노크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다.
2021년 1월 어반베이스는 아키드로우가 자신들의 원천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아키드로우의 손을 들어줬다. 원천기술 특허와 관련한 민사 1, 2심과 다섯차례 특허심판 등 총 7차례 재판에서 모두 승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기술 특허가 소송전을 통해 무효화되면서 기술특례상장 도전 자체가 제동이 걸렸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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