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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스타트업 견문록] AI 솔루션 '엠버로드', 30억 프리시리즈A 도전장②SaaS 도입 앞두고 인력 충원 목표, 미국·베트남 글로벌 진출 '가시권'

포항(경북)=이기정 기자공개 2024-07-16 08:17:08

[편집자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가운데 67%가량이 수도권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불균형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않다. 과거 섬유 등 제조 산업이 크게 발달했던 대구·경북(TK) 지역은 전통 산업이 힘을 잃으면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지자체는 수년 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였다. 최근 인공지능,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 받는 기업이 등장했다. 더벨이 지역 벤처 생태계 발전에 힘쓰고 있는 투자사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엠버로드가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도전한다. 지난해 시드 투자를 유치한 후 약 1년만의 행보다. 목표액은 30억원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인재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회사는 내년 하반기 시리즈A에 도전하고 2027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포부다.

포스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스핀오프 한 엠버로드는 제조 현장에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AI 기술자들이 솔루션을 만드는 경쟁사와 달리 실제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해결책을 도출해낸다.

투자사들은 엠버로드의 사업 확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현재 철강 등 일부 섹터에 고객사가 집중돼 있지만 다른 산업군으로 영토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엠버로드의 기술력을 알아 본 일부 투자사들은 이미 프리시리즈A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늦은 시장 진입에도 가파른 성장세…전문성 갖춘 구성원 '강점'

지난해 9월 설립된 엠버로드는 포스코에서 사업성을 인정받고 스핀오프 한 스타트업이다. 포스코 철강 제조 공정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아 실제 4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했다. 분사 후에는 와이앤아처, 스파크랩, 디캠프, 대경지역대학기술지주에서 총 9억원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투자사들은 엠버로드 사업 아이템에 주목했다. 와이앤아처에서 투자를 담당한 김민주 센터장은 "엠버로드는 AI 솔루션과 관련해 핵심 기술 특허 4건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검토 결과 경쟁 특허와의 유사도가 낮아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을 통해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봤다"며 "사실 엠버로드는 경쟁사 대비 시장 진입 시기가 늦은 편이데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어 실제 계약을 따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강점은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가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솔루션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실제 내부 인력들이 모두 산업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언호 대표가 포스코 현장 엔지니어로 12년 동안 활동했고 김영길 CTO가 포스코와 인터파크 등을 거쳤다. 또 포스코와 현대, 두산 등과 스마트제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박도겸 COO도 핵심 인재다.

임언호 엠버로드 대표는 "제조 현장에서 품질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만 공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존하거나 시행착오가 불가피한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엠버로드는 현장 전문가가 AI 솔루션을 만들어 현장 도입이 유용하고 경쟁사 대비 빠르고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이 AI 지식 없어도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00억 시리즈A 추진, 2027년 M&A·기술특례상장 나설 것"

엠버로드는 현재 30억원을 목표로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투자사와 함께 일부 신규 투자사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투자금을 확보해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11명 정도의 인원을 연말까지 17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대표는 "프리시리즈A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에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전략적 인수합병 혹은 기술특례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기 때문에 별다른 시설 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오직 인건비만 맞추면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 엠버로드는 올해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흑자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엠버로드는 현재 단일 건으로 판매하고 있는 솔루션을 SaaS 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모델 전환을 목표로 현재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aaS 도입이 마무리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에서 쌓은 레퍼런스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타깃하고 있는 국가는 베트남과 미국 등이다.

임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서비스 성격이 언어 문제만 극복하면 별다른 국가 장벽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에서 이뤄낸 성과들은 다른 글로벌 철강사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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