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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현금 곳간 빈 포커스에이치엔에스, 잇따른 조달 행보3월말 현금성자산 9억, CB·유증 통해 224억 확보

이우찬 기자공개 2024-07-15 08:50:2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조달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환사채(CB)를 시작으로 유상증자 카드까지 활용하며 단숨에 200억원 이상의 실탄을 채울 예정이다. 빈 곳간을 채운 뒤 사업 확장의 토대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지난 10일 2회차, 3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2회차 120억원, 3회차 30억원 등 총 150억원이다.

2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은 1년 후인 내년 8월30일부터 2027년 7월30일까지다. 3회차는 내년 9월6일부터 2027년 8월6일까지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2회차 530만9734주, 3회차 132만7433주다.



세부적인 조건을 보면 두 CB 모두 표면 이자율 2%, 만기 이자율 4%로 설정됐다. 전환가도 2260원으로 같다. 전환가 조정(리핑식) 특약은 없다. 이자율과 리픽싱 조건을 종합하면 투자자와 발행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CB에는 조기상환청구(풋옵션) 계약도 포함돼 있다. 1차 조기상환일은 내년 8월30일, 9월6일이다. 콜옵션의 경우 2회차 CB만 설정됐다. 발행 물량의 40% 상한으로 파악됐다.

CB로 조달할 총 150억원 90억원을 올해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내년 운영자금으로 60억원을 배정했다. '자재비 등 운영자금'으로 명시됐을 뿐 구체적인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CB 발행 결정 하루 전인 지난 9일 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한 바 있다. 신주 51만204주를 개인투자자가 인수해 10억원을 조달하고 신주 329만9512주를 중소기업 위허브가 사들여 64억원을 조달한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 관계자는 "정관상 발행 주식 총수의 20%까지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며 "이번 유증으로 한도를 소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B 발행과 유증 대금 납입이 모두 마무리되면 단숨에 곳간은 200억원 이상 채워질 전망이다. 두 차례 CB 발행과 유증으로 224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현금 곳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9억6000만원이었다. 다만 차입금이 49억원으로 가용 현금을 웃돌았다.

단숨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만큼 신규 사업 추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 저장장치, 보안용 카메라 등을 제조하는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1분기 매출 112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31.7% 감소했고 적자전환했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 IR 관계자는 이에 대한 물음에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드리기 어렵다"며 "상황이 정리되면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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