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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양자통신 전쟁]'다른 길' LGU+, PQC 선제 공략 '미국 표준화 수혜'⑥SKT 등 경쟁사와 반대 노선 '유리', QKD 하이브리드 연구는 '숙제'

이민우 기자공개 2024-07-15 08:31:13

[편집자주]

양자통신은 각종 산업 분야에 적용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다. 특히 고도의 연산 능력을 지닌 양자컴퓨터 상용화되면 AI 및 빅데이터 신사업의 고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수학적 난제에 기반한 기존 암호체계를 양자암호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이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통신사다. 국내 통신 3사는 양자통신 기반 신기술 도입, 서비스 모색으로 사전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래 양자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뛰고 있는 국내 통신 3사의 양자통신 개발 현황과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개발에 집중해왔다. 양자암호키분배(QKD)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짠 SKT, KT 등 경쟁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PQC가 QKD 대비 가진 비용 효율성, 미국 중심의 표준화 진행을 주목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PQC 표준화의 속도가 붙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양자 전략도 빛을 볼 기회다. 올해 또는 내년 전후 미국과 국내에서 다양한 PQC 관련 표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 내 상용화, 수요 확대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QKD 역시 서둘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영역이란 평가도 있다. 보안성 증대를 이유로 PQC, QKD를 상호보완관계로 두고 인프라에 고루 적용하는 것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 투자를 통해 QKD 시범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효율성·글로벌 확장성 장점, 미국 발 PQC 알고리즘 표준 발표 수혜 전망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PQC 기술을 연마했다. PQC는 양자컴퓨터의 향상된 연산능력으로도 풀어내기 어려운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소인수분해 문제 등을 활용하는 기존 보안 체계와 달리 격자 기반이나 다변수 암호화 같은 수학 방정식 활용이 특징이다.

QKD 대신 PQC를 LG유플러스에서 주목했던 배경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효율성이다. QKD는 양자키분배방치 등 별도의 고가 장비를 필요로 하는 만큼 구축에 비싼 비용이 들고 이에 확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PQC는 물리적 특성을 이용하진 않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SW) 기반이어서 확장성이 뛰어나다. 상용화에 대응해 여러 SW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LG유플러스에서 연구 중인 PQC 인프라 개요

두 번째는 글로벌 대응력이다. QKD의 경우 국내 시장과 밀접한 미국에서 외면받은 기술이다. 미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에서 공공기관의 QKD 사용을 금하기도 했다. 디도스 공격에 취약하고 넓은 지역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대신 미국은 PQC 알고리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고 표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PQC 알고리즘 표준화를 이끌고 있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경우 올해 3종 표준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후 미국 내 PQC 수요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그간 개발한 기술 및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PQC 표준화가 1개 정도 밖에 안된 상황이지만 올해와 내년부터는 미국, 한국에서도 표준화될 것이 상당히 많다”며 “표준화가 이뤄지면 바로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기술적 대비를 많이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 QKD 기술 시범, 3개 구간 적용 후 고도화 계획

이런 가운데 최근 양자통신 업계는 QKD를 함께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변모가 이뤄지는 추세란 점이 주목된다. PQC와 QKD를 단순히 상반되는 기술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보고 인프라, 서비스 내 동시 적용해 보안성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PQC만 집중해온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일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결국은 PQC와 QKD를 모두 사용하는 쪽으로 기술 성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래야 훨씬 더 강한 보안성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사람이 직접 가서 키를 전달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종국엔 QKD, PQC 둘 모두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QKD 연구와 실증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LG유플러스도 하이브리드를 염두에 두고 개발은 시작한 상태다. 올해 말부터 QKD를 활용해 시범적으로 3구간 정도에 적용하고 기술적 문제점 등을 파악한 뒤 고도화해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QKD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은 50km 구간 당 수십억원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말 전후 LG유플러스의 QKD 투자에는 약 200억원 내외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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