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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뻗어가는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최종 목적지 미국 ②동남아 안착 후 전략, 현지법인 통해 허가자료 파악 중

정새임 기자공개 2024-07-12 10:44:17

[편집자주]

클레오파트라는 젊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순금으로 마스크팩을 했고 양귀비는 피부 탄력을 위해 아이소변으로 목욕을 했다고 전해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티에이징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늘 끝이 없었다. 현대 시대에서는 보툴리눔 톡신·필러 등 주사제, 레이저 기기 등 비침습 시술이 안티에이징의 니즈를 채워주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국내 미용기기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미용 시술과 K-뷰티 선호현상에 힘입어 국내서 글로벌로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못지않게 경쟁력을 장착한 국산 뷰티 의료기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마리서치가 일으킨 스킨부스터 시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개발 붐'을 만들었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이후 휴젤, LG화학, 휴메딕스, 동국제약 등이 연달아 스킨부스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포화 상태가 된 국내와 달리 해외는 스킨부스터 시장이 이제 막 커지는 단계다. 원조 격인 파마리서치가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파마리서치가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건 시점은 리쥬란이 국내 시장에 등장한 지 5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그 전에도 핵심성분인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을 활용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도모했다. 그러나 이 시점부터는 본격적으로 메인 품목인 리쥬란 주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시술 시 통증을 줄인 리쥬란힐러를 주축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에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 효과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2018년만 해도 파마리서치에서 수출 규모는 100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250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928억원으로 연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태국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물론 핵심 품목인 리쥬란 주사의 수출실적은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이는 규제당국의 PN(폴리뉴클레오티드)이라는 성분에 대한 생소함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주요 국가에서 리쥬란이 허가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 트랙이 명확하지 않았던 탓에 적극적인 허가를 모색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리쥬란 수출 활로를 더 확장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올해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작년 말 호주에서도 리쥬란을 정식 출시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이다. 미국에서는 리쥬란 화장품만 허가받았을 뿐 의료기기는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법인을 개소해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스킨부스터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된다. 미국에서 스킨부스터 허가 트랙이 마련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데다 허가를 받은 곳도 엘러간이 유일하다. 현지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해 암암리 시술이 행해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미국에서의 허가가 단기간 이뤄지긴 힘들다. 글로벌 임상 근거가 없는 상황이어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현지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별도의 임상을 실시해야 한다. 파마리서치는 현지법인을 통해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허가까지 걸리는 기간을 예측하기 힘들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현지법인을 통해 리쥬란 미국 의료기기 허가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단계"라며 "FDA에서 요구하는 자료에 따라 등급과 기간 등 디테일한 부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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