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업구조 재편]하나되는 '밥캣·로보틱스', 왜로봇사업 투자 속도 낼 듯…두산테스나는 첨단소재 사업 중심에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12 13:27:0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인적분할돼 떨어져 나가는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태인데 이에 따른 이점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두산밥캣은 해마다 대규모의 배당금을 모회사에 제공하는 알짜 계열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을 떼어내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통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알짜 회사' 취한 두산로보틱스, 투자활동도 빨라지나
두산그룹은 11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스마트 머신과 클린에너지,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게 이번 안의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발생한 건 스마트 머신 쪽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인적분할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한다. 이후 두산밥캣은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파이낸싱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건설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각종 소형 장비를 만드는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1조768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에 715억원의 배당 수익을 안기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두산로보틱스의 곳간이 빠르게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기업공개(IPO)로 약 4200억원을 조달한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약 370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두산로보틱스의 투자 시계도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가 속한 협동로봇 업계는 개발에 필요한 기술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주요 기술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식의 과감한 투자가 예상된다.
◇차세대 에너지 가속화 두산에너빌리티, 첨단소재 중심에 선 두산테스나
두산밥캣을 떠나보낸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사업, 즉 클린 에너지 쪽에 집중한다. 본격적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른 결정을 내린 모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플랜트 전문 기업 가운데 그 어느 곳보다도 차세대 에너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SMR 시장에서 뉴스케일파워 등 선도기업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고, 국내 최초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기도 했다.
재무구조도 탄탄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뒷받침할 여력도 충분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보유 현금은 7406억원이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역시 각각 132%, 23%로 시장에서 적정선으로 여겨지는 수준이다.
반도체 및 첨단소재 쪽은 두산테스나를 중심으로 사업을 넓힌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이다. 반도체,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 생산 등을 하고 있는 그룹 내 관련 사업이 이 부문에 포함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혼재돼 있는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서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면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 모두 '윈-윈-윈'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보릿고개 넘는 계열사들, 관건은 '비재무적 성과'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장인화 회장, 재건과 회복에 초점 맞춘 한해
- [2024 이사회 평가]지배구조 최상단 ㈜한화, 건설업 부진에 경영성과 '글쎄'
- [2024 이사회 평가]불황 넘는 HD현대인프라코어, 평가시스템·견제기능 '우수'
- [2024 이사회 평가]평가시스템 '부재' 팬오션, 운임지수 하락에 경영성과 부진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품사도 세대교체, 미래차 준비하는 현대트랜시스·케피코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이규복 사장 승진, 현대글로비스 미래 밸류업 '올인'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송호성 체제 굳건…기아, 성과 기반 임원진 대거 약진
- [재정비 나서는 현대제철]주주환원책 발표 보류, 밸류업 현실화 방안은
- KAI, 폴란드 신화 수뇌부 용퇴…수출 인력 집중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