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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 "대미 투자 신중하게" 수출다변화 위한 특별수출본부 신설…"자사주 소각 계획은 아직 없어"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27 07:49: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미 투자는 신중히 접근할 계획입니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미국 투자에 나선 국내 철강사들의 행보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26일 오전 9시 서울 수하동 본사 페럼타워에서 열린 동국홀딩스 주주총회에 앞서 장 부회장은 대미 투자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대제철처럼 몇 조원을 들여 제철소를 갑자기 지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무렵 완공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스틸을 인수한 이후 폴란드 라인도 있고 멕시코 공장도 운영 중"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의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재집권에 따른 선제적인 현지 진출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며 차근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내 투자나 증설을 추진 중인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다른 철강사들과는 비교적 상반되는 접근이다.


수출 의존도가 낮다는 점이 일단 배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체인 동국제강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도금과 컬러강판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동국씨엠 정도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곳은 최근 인수한 아주스틸과의 PMI 작업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오히려 '정공법'으로 미국 현지 시장을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에 공장을 세우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25% 관세를 피할 수 있지만 동국제강의 재무 여력이나 해당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국가별로 달리 적용되던 쿼터제를 폐지한 상태다. 사실상 '열린 경쟁'이 시작된 만큼 동국제강이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수출 주력 계열사인 동국씨엠은 글로벌 1위 규모의 컬러강판 회사다.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연간 1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생산원가는 낮고 품질은 우수해 미국 현지 업체와의 정면 경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물론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대응 전략을 재정비하는 작업은 한창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비교적 낮은 동국제강은 최근 특별수출본부를 신설하고 다양한 수출 채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지탁 상무가 관련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경우 수출량이 적기 때문에 특별수출본부를 만들고 여러 경로를 통해 수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20% 관세를 내더라도 같은 조건에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환원과 관련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다"며 "소각 대상 물량이 전체의 2%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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